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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래톱 이야기 |  | |
| 김정한 : <모래톱 이야기>
출판사 : 범우사 / 출판일 : 1986/11/1 / 페이지수 : 162
이 소설은 학교 선생님으로서 ´건우´의 담임인 한 선생님이 건우를 통해 알게된 조바이섬(길쭉한 주머니 모양의 섬)이야기다.
고기를 잡는 할아버지와 농사를 짓는 어머니와 건우가 살고 있었다. ´나´(선생님)는 건우의 잣은 지각으로 인해 그가 나룻배 통학생이라는 걸 알게 되고 관심을 갖게 된다.
가정방문으로 인해 건우의 집을 방문한 ´나´는 건우의 독후감을 읽고, 조바이섬에 대해 알게 된다. 그 문제는 조바이섬의 토지 문제였다. 집으로 돌아가던 ´나´는 옛날 알고 지내던 송아지 빨갱이란 별명을 가진 윤춘삼과 건우의 할아버지를 만나게 된다. 그들과 술을 마시던 ´나´는 조바이섬에 대한 이야기를 더 자세히 듣게 된다.
낙동강 물이 만들어 준 조바이섬은 일제 시대에 동척과 일본인의 수중에 넘어간 뒤 해방 후에는 국회의원, 다음에는 하천부지의 매립허가를 얻은 유력자의 소유로 넘어갔다.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땅이 섬사람들과 무관하게 소유자가 바뀌었던 것이다.
난 우리 나라 농민들이 일제시대 때 일제에게 땅을 빼앗겼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 땅을 돌려주지 않았다니. 정말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억울한 농민들은 농사를 짓고 싶은 마음이 없어질텐데. 일제에서 해방되었던 시기에는 이보다 더 많은 일이 있었을 지도 모를 일이다.
섬의 소유를 둘러싼 이 같은 현실적 모순은 홍수의 계기로 폭발한다. 홍수로 사람들이 위험해지자 갈밭새 영감(건우 할아버지)은 피해를 막기 위해 앞장서서 눈가림으로 해놓은 둑을 헐어버리려 한다. 그때 유력자의 하수인인 깡패들이 나타나 제지하자, 화가 난 갈밭새 영감이 그중 한 사람을 물 속에 던지고 만다. 조상 대대로 살면서 갈아온 땅을 유력자에게 빼앗기고, 땅 없는 농민의 설움이 뼈에 사무쳐 있던 갈밭새 영감의 이 한 맺힌 살인은 주민들을 구하고 자신은 붙잡혀 간다. 그 후로 건우는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그렇게 이 모래톱이야기는 끝났다.
조바이섬, 모래가 낙동강으로 인해 쌓여 만들어진 섬이다. 그 섬에서 한 평생을 지내온 한 노인은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들을 위해 둑을 허물고, 사람을 죽이게 되어 잡혀간다...난 이 책의 끝 부분을 읽으며 이런 생각을 했다. ´만약 돈 많고, 권력 있는 자가 살인을 했다면 과연 그 사람은 감옥에 가게 될까?´그렇다... 그 시대도, 지금도 돈 많고, 권력 있는 자는 우대해 주는 사회이다. 아무리 바르게, 열심히 살아도 인정해 주지 않는 게 이 사회이다. 지금 우리들은 그런 헌신적인 사람들을 도와주고 용기를 주어야 한다. 그런 사람들은 우리 생활 어는 일 부분에서 우리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 우린 그런 그들을 진실 된 마음으로 도와주어야 한다.
모래톱 이야기는 나에게 다시 한번 주위에서 날 도와주는 사람들을 돌아보게 해주었고, 그들에게 고마움을 느끼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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