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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넘이 마을의 개 |  | |
| 황순원 : <목넘이 마을의 개>
출판사 : 문학과지성사 / 발행일 : 1981/5 / 쪽수 : 332(황순원전집)
방학기간 중의 무료함을 달래주려는 것일까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가 있었다. 각자에게 지정된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는 것이 그것이었는데 단편소설들이라 그리 큰 문제는 아니었다. 나에게 주어진 소설은 ´목넘이 마을의 개´ 라는 황순원이 쓴 작품이었다. 황순원은 우리에게 ´소나기´라는 작품으로 유명한 사람이었다. 상당히 훌륭한 작품이었었기에 이 소설 또한 훌륭한 작품일 것이라 예상했다.
목넘이 마을에 흘러들어온 ´신둥이´라 칭하는 개의 행동을 보여줌으로서 무엇인가를 나타내고 있었다. 이 신둥이는 마을의 방앗간과 동장네 집을 돌아다니면서 먹을 것을 찾는 불쌍한 모습을 보여준다. 모든 것에게 겁을 먹고 꼬리를 내리는 모습이 비굴하면서도 그 와중에도 먹을 것(생명)은 포기하지 않으려는 모습이 꿋꿋하게 느껴졌다. 방앗간의 겨와 먼지 그리고 큰, 작은 동장집의 개가 남긴 밥을 먹으면서 간신히 살아가는 신둥이.
그러다 미친개로 취급을 받게되어 마을에서 머물지 못하고 산에 숨어있다가 밤이 되서야 내려와 먹을 것을 찾았다. 정말 불쌍하기 그지없었다. 단지 생명을 이어가기 위해 먹을 것을 찾는 신둥이를 미친개취급을 하다니 말이다. 마을에서 쫓긴 신둥이와 함께 동장네 개 두 마리와 간난이 할아버지의 개가 사라졌다가 며칠 후 돌아왔다. 동장네 개 두 마리는 신둥이와 같이 있었다는 이유로 죽게된다. 불쌍한 두 생명의 최후였다. 자신이 기르던 개를 이렇게 까지 죽여야만 했었나. 거기다 죽이고 그것을 먹다니 주인도 아니다 완전 짐승이다. 작가도 이들을 그렇게 표현하고 있었다. 얼마 뒤 새끼를 밴 신둥이가 방앗간에서 잤다는 소문이 퍼지고 마을사람들은 신둥이를 잡으려고 한다. 그러나 간난이 할아버지는 신둥이가 미친개가 아니라고 믿고 비록 비료를 축냈지만 새끼를 밴 생명을 죽일 수 없다는 양심의 소리를 듣고 신둥이를 종아리 사이로 빠져나가게 해준다. 간난이 할아버지는 다행히도 유일하게나마 신둥이를 이해해주는 인물이었다.
이때 신둥이는 얼마나 고마움을 느꼈겠는가... 그런데 동장은 이런 할아버지에게 ´늙은 것은 뒈져야지.....´라고 한다. 정말 짐승 같은 놈이었다. 신둥이를 미친개로 취급받게 한 장본인으로서 재수의 극치였다. 얼마 후 간난이 할아버지는 나무를 하러 산에 올라갔다가 신둥이의 새끼를 보게된다. 다행히 간난이 할아버지였기에 망정이지 동장형제에게 발견됐더라면... 어쨌든 할아버지는 그 새끼들을 보살펴 주고, 먹이도 갖다가 주고 하면서 기른다. 이렇게 시간이 흘러 어느 정도 자라게 되자 강아지들을 동네 사람들 모르게 하나하나 데려와서 이웃사람들에게 나누어준다. 다행이었다. 신둥이의 새끼들은 고생을 하지 않아도 될 테니까 말이다. 어미가 겪은 고생을 똑같이 겪게된다면 그 얼마나 비참한 생활의 연속이겠는가.
나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무엇을 나타내고 있는지를 생각해 보았다. 내 생각에는 신둥이는 우리민족을 동장형제는 우리 민족에게 고난을 주는 요인으로 그려져 있는 듯 했다. 우리 한민족의 끈질긴 생명력을 신둥이의 불굴의 삶을 통해 잘 나타내고 있는 것 같았다. 일제 치하에서 갖은 핍박을 받으면서도 그 종족을 끝까지 이어가면서 결국에는 후손에게는 편안한 환경을 주고 간 자기 희생적인 우리 조상의 모습과도 같아 보였다. 이토록 조상의 희생으로 살고 있는 우리들은 하루하루를 의미 있게 살아야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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