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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로 날아간 까치 |  | |
| 정호승 : <바다로 날아간 까치>
출판사 : 창작과비평사 / 출판일 : 1996/4/1 / 페이지수 : 174
까치야, 안녕? 난 인간 세상에 사는 ○○이라고 해.
책 속에서 널 만난 후 나도 얼마나 바다 위를 날고 싶었는지 몰라. 끝없이 넓은 바다 위를 나는 널 보고 있으니까 얼마 전에 읽은 <갈매기의 꿈>이라는 책이 떠올랐어. ˝가장 높이 나는 새가 가장 멀리 본다.˝는 가르침을 주는 책이었어. 네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너에겐 죽음과도 같은 바다 위를 날아가다 지쳤을 때 나도 왠지 기운이 빠져 널 많이 걱정했어. 지쳐 쓰러져 가는 널 구원해 준 생명의 은인 ´섬´을 만나 그 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너의 고향 소나무 방풍림 숲 까치들에게 바다 한가운데에는 날다가 쉴 수도 있는 ´섬´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려고 가는 장면에서는 내 마음도 부풀어올라 네가 얼마나 자랑스럽게 느껴졌는지 모른단다.
까치야!
우리 집 앞에는 작은 동산이 하나 있는데, 그 곳에는 커다란 오동나무와 아카시아, 큰 소나무 몇 그루가 오순도순 어우러져 산단다. 그런데 그 곳에 어느 날부터 까치 여러 마리가 떼지어 오지 않겠니. 혹시 그 까치들 속에 넌 없었니? 하늘을 날다 날 내려다 본 적은 없니? 우리 동산에 꼭 놀러와 봐. 네가 오면 반갑게 만다 줄게. 작은 동산과 꽃과 나무들도 널 무척 반길꺼야. 그리고 내 친구들에게도 널 자랑스럽게 소개할게.
˝이 친구는 먼 바다를 날아 왔다!˝
고. 참! 네 친구들도 모두 그 섬에 다녀왔는지 모르겠구나. 네가 정말 부럽다. 하늘을 날 수 있고 바다 위를 날 수 있으니까. 나도 날 수 있을까? 그래, 너의 꿈은 바다 위를 나는 것이었고 넌 그 꿈을 훌륭히 이루었어. 나도 나의 꿈을 마음껏 펼치고 노력해서 그 꿈을 이루면 네가 바다 위를 날고 온 기쁨만큼은 될 거야. 그지?
너를 만난 일은 영원히 내 마음에 새겨져 있을 거야. 보고 싶어. 꼭 한번 우리 집 앞동산으로 놀려와 응? 높이 더 멀리 힘껏 날면서 더 멋지고 환한 아름다운 세상 여행도 많이많이 하렴.
너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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