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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김동리 : <바위>

출판사 : 민음사 / 발행일 : 1995/7 / 쪽수 : 380(김동리전집)

제목을 봐서는 순정 소설 같은 느낌을 받았으나 내용은 전혀 달랐다.
이 책의 줄거리는 대충 이렇다.
읍내 부근 기차역 다리 밑에는 장애자, 문둥이, 거지들이 살고 있다. 그 중 신참자는 술이 어미란 사람이다. 그녀는 그곳에 오기 전 극히 정상적으로 단란한 가정을 이루며 살았는데, 아들이 어머니의 약값으로 장가들 밑천까지 다 써버리자 부랑아가 되어 집을 나간다. 그러자 남편이 격분하여 독이 든 떡을 아내에게 먹이지만, 그녀는 사경에서 살아나고 남편은 도망간다.
그 뒤 그녀는 기차다리 옆의 복바위에서 돌을 갈면 소원이 성취될 수 있다는 소문을 듣고 돌을 갈기 시작하였고, 돌을 갈기 시작한 지 보름만에 아들을 만난다. 아들이 돈벌러 간다며 떠나 다시 돌아오지 않자, 그녀는 밤낮으로 복바위를 다시 갈기 시작한다.
하지만 결국 그녀의 아들은 나타나지 않고, 그녀는 자신의 토막(土幕)이 불타는 모습을 보며 복바위를 안고 죽는다. 난 이 책을 읽고 처음에는 어머니의 사랑을 나타낸 것이라고 느꼈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술이 어미에게서 다른 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복바위를 갈면 아들이 오는 것이라 믿고 복바위만을 의지한 채 살았는데 이것은 그녀가 자신의 인생을 운명에 맡긴 채 살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그녀의 삶이 답답하고 어리석게 느껴졌다. 차라리 그녀가 자신의 인생을 운명에 맡기지 않고,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며 살고자 했더라면, 죽음이라는 비극적인 결말이 아니라 오히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지는 않았을까.
지금도 이 책에서 작가가 말하려는 것이 무엇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자신의 인생을 운명에 맡기지 말고 자신의 뜻을 향해 운명을 개척하며 살아가라는 교훈을 주는 것 같다. 그래서 앞으로 나는 노력하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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