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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밝은 마음 바른 생활 |  | |
| 문화체육부 - <밝은 마음 바른 생활>
찬 기운이 감도는 밤하늘에는 무인년의 별들이 꿈을 펼치는 요즘이다. 뒷집 친구가 나에게 책 한 권을 권했다. 다름 아닌 문화체육부가 발간한 ˝밝은 마음 바른 생활˝이란 책이었다.
선뜻 마음이 내키지 않았으나 우리 고전이라서 차분히 책장을 펼쳤다. 한 장 한 장 읽어가다 보니 내 마음에 어느새 고전에 대한 새로운 생각의 싹이 움터 오기 시작했다. ´고전은 무조건 따분한 것´ 이라는 생각을 뒤엎고, 여러 가지의 소제목들은 내 마음과 눈을 사로잡았다.
특히 제3장 ˝삶의 길목˝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은 평생 나에게 큰 도움이 될 내용인 것 같았다. 퇴계 이황 선생은 학식이 풍부한 분으로 덕망도 학식만큼 높은 분이었다. 이웃집 아이가 이황 선생의 배나무에 돌을 던졌을 때 이황 선생은 꾸중은커녕 배를 나누어주시지 않았던가? ˝사랑은 사랑을 낳는다.˝는 말이 있다. 이황 선생의 사랑과 너그러움은 또 다른 사랑을 낳을 것이다.
사람의 욕심은 하늘도 못 말릴 정도로 끝도 없이 많은 것 같다. 특히 나는 남보다 욕심도 많고 샘도 많은 편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노력하지 않은 대가를 받는 것은 부당하다는 것을 되새기는 기회가 되었다. 순조 임금 때 영정을 지낸 김제찬 어머니 윤씨는 제찬이 젊었을 때 집 한 채를 사서 이사를 하였다. 그런데 그 집에는 백은 덩어리가 든 항아리가 묻혀 있었다. 윤씨는 그것을 탐내지 않고 집을 다시 팔고 나중에 김제찬이 나라 일을 보게 되었을 때 중국 사신의 부당하지만 들어주어야 했던 요구에 백은 덩어리를 사용했다. 나였다면 내 욕심을 채우는데 급급했을지 모르나 윤씨는 아들이 돈이 있는 것을 알면 방탕한 세월을 보내며 학문을 게을리 할까 하는 걱정을 하며 먼 장래까지 내다보았던 것이다. 바로 앞의 제물을 바라기보다는 먼 훗날을 보면서 달려가는 내가 되어야겠다.
좋은 것이 있는 곳에 친구들이 몰리며 그렇지 않는 곳은 멀리하는 경우가 있다. 진정한 친구란 어떤 것일까 다시 생각하게 해 준 글이다. 김안국은 친구의 잘못을 꾸짖고 친구 김안로가 역적 모의를 했다고 벌을 받을 때는 찾아가 위로를 했다고 한다. 몸이 위태롭다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공의휴의 이야기, 윤희의 이야기, 정약용의 이야기 등이 있다. 문화체육부가 만들어낸, ˝밝은 마음 바른 생활˝이란 책을 꼭 한 번 읽고 뜻 깊은 교훈을 가슴에 새겨 두어야 할 것 같다.
현재는 IMF회오리 속에서 사람의 목숨이 가볍게 어겨지는 세기말적 풍조가 여기저기서 일고 있다. 법 이전에 인륜은 사회를 지탱하는 버팀목인데 이제 그 인륜마저도 벼랑에 서 있는 시대에 사는 뭇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by http://www.edu.co.kr/kwank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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