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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뺏을 수 없는 나라 |  | |
| 몰리 헌터 - <뺏을 수 없는 나라>
도대체 누구의 머리에서 이처럼 놀라운 생각이 나왔을까? 하루아침에 문득 떠오른 생각일까?
스코틀랜드 북쪽 바닷가에 꼭 우리 나라의 첨성대처럼 생긴 커다란 돌 성채가 있다. 그 성채 이름은 ´블로호´이다. 블로호는 스코틀랜드 북쪽바닷가와 그 바닷가에서 좀 떨어진 섬들에서만 볼 수 있다. 세상의 다른 곳에서는 단 하나도 찾아볼 수 없다.
그 언저리에 여기저기 솟아 있는 500여 채의 성채는 모두 똑같은 설계로 만들어져 있다. 또한 그 성채는 아무리 강력한 적군도 도저히 함락시키지 못할 만큼 과학적으로 세워져 있는 것이다.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또한 성채의 특성은 오로지 지키기만 하는 것이며 지키다가 나가서 싸우도록 되어 있지 않다. 이 블로호는 모두, 경작지 가까이에 서 있다. 그 서 있는 위치로 보아 바다에서 오는 위험에 대비하여 지어진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러면 바다에서 오는 위험이란 무엇인가? 역사적으로 살펴볼 때, 스코틀랜드 북쪽 바닷가로 쳐들어가서 주민들을 노예로 잡아간 로마 해군들이었을 것이다. 블로호를 보고 있는 동안 헌터는,
´이 놀라운 성채는 쌓여지기 전에 하나의 착상이었을 것이다. 한 인간의 날카로운 지성에서 우러난 하나의 착상이었을 것이다.´
라는 데에 생각이 미쳤다. 그러면 그 착상을 한 사람은 누구일까? 헌터는 그 사람이야기를 이 작품에서 자기 나름대로 상상하여 썼다.
시대는 2천 년 전 켈트 세계, 무대는 스코틀랜드 북동쪽바다에 떠 있는 섬들, 즉 오크니 제도이다. 오크니 섬에서도 가장 큰 섬이라고 하니 아마 포모나 섬일지도 모르겠다. 이 오크니 섬에 살던 켈트 부족이 거듭되는 로마군의 습격에 괴롭힘을 당하던 끝에 절름발이 청년 콜의 천재적인 머리로 연구되어 쌓여진 완벽한 성채로 로마 습격자를 물리친다는 것이 이야기의 주된 줄거리이다
헌터의 풍부한 상상력과 고대 켈트 부족의 풍습, 드루이드 종교 등 민속학적 지식이 서로 잘 조화를 이루어 이야기를 재미있게 끌고 간다. 몇 개의 조그만 클라이맥스를 지닌 이야기의 전개와 뼈대가 단단한 주제는, 이 작품의 주인공이며 관찰자이기도 한 콜을 비롯하여 여러 등장인물의 생생한 성격 묘사와 더불어 감동을 더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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