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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이에 삶의 길이 있고
강혜원 : <사람 사이에 삶의 길이 있고>

출판사 : 사계절 / 출판일 : 1997/3/5 / 페이지수 : 238

▶글쓴이 강혜원
이화여대 국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였다. 금란여중에서 국어를 가르쳤으며, [우리교육]의 기자를 지내기도 하였다. 지금은 은평여중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 우화 모음집 <생각에도 길이 있다>를 펴냈으며, <교실 밖 국어 여행>을 공동 집필했다. 그 밖에 국어 교육과 관련된 기획과 집필 활동에도 힘쓰고 있다.
▶감상
삶이라는 길은 아마도 끝없이 가야 하는 들판인지도 모릅니다. 들판의 곳곳에는 무릎을 넘는, 아니 허리를 넘는, 아니 키를 넘는 차가운 냇물들이 흐르고 있습니다. 삶이라는 길을 가기 위해서 우리는 어김없이 우리 앞에 파여 있는 이 냇물을 건너지 않으면 안 됩니다. 때로는 깊은 냇물을 건너기도 하고, 때로는 얕은 냇물을 건너기도 합니다. 또 때로는 미끄러운 돌이 많은 냇물을 고생스럽게 건너기도 하고, 때로는 냇물에 놓인 다리를 건너는 행운을 얻기도 합니다. 그렇게 우리는 무수한 냇물을 거치면서 삶의 들판을 걸어갑니다.
저는 몇 년 전부터 아버지 없는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저의 이런 생활은 마치 나이아가라 폭포를 아무런 도구도 없이 힘겹게 건너는 고통의 나날 그리고 역경의 시간들과 같을 것입니다. 우리들의 삶은 그 무엇보다도 소중하고 귀중한 것입니다. 그렇지만은 노력하지 않으면 몇 년 못 가고 삶을 마감해야 하는 냉정함도 삶은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삶은 잘 활용한다면 자신이 생각하고 추구하는 것을 성취시켜주는 일종의 구세주가 되어줍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은 부디 삶을 잘 이용 하셔서 길어봐야 80년 정도 되는 인생을 잘 살아 나가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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