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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해요, 당신이 나를 생각하지 않는 시간에도 |  | |
| 원태연 - <사랑해요, 당신이 나를 생각하지 않는 시간에도>
출판사 : 나라원 / 출판일 : 2000/2/19 / 페이지수 : 192
이 책을 읽고 나서 사랑이라는 것이 무엇인가를 알게 해준다. 이 책의 지은이 원태연은 <넌 가끔가다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가다 딴 생각을 해> 등을 썼다. 그의 책을 처음 보았을 때는 문제집을 사려고 서점에 갔는데 어떠한 책이 나왔나하고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그냥 이끌리는 것이 있었다. 그래서 난 주저하지 않고 그 책을 샀다. 집에 가서 첫 표지를 폈는데 이런 말이 적혀 있었다.
´모르겠습니다. 그 여자도 나를 사랑하고 있을지는 그저 모든 이유를 떠나 내 이름 참으로 따뜻하게 불러주었던 한 여자만 사랑하다 가겠습니다.´
아무런 조건도 없이 사랑하는, 그냥 따뜻하게 이름만 불러주었던 그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이 그녀를 사랑했기 때문에 그녀가 불러주는 이름을 따뜻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녀를 사랑한다는 것이다. 사랑이란 무엇일까? 어떤 사람은 사랑은 슬픔이라고 말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사랑은 비라고 말을 한다. 사랑은 정말로 무엇일까. 내가 말하는 사랑이란 누군가가 머릿속에 떠올려지면 그때 그 순간이 행복하고 그 사람을 위해서 나는 그 사람의 그림자가 되어주고 그 사람이 슬플 땐 사랑하는 마음속 안으로 슬픔을 위로해주고 그 사람이 기쁠 땐 행복한 미소가 아무런 소리 없이 지어지는 이런 것이 사랑이라고 나는 말하고 싶다. 이 세상에 진실된 사랑은 어느 정도 일까? 사회가 변화되는 요즘 거짓된 사랑을 하는 사람이 많다. 아니 그건 사랑이라는 말을 하기엔 사랑이라는 한 단어의 모욕이다. 사랑은 거짓이 아니다. 그 사람을 위해주고 아껴주고 믿어주는 게 사랑이다. 이 책에서는 한 남자가 사랑하는 여자에게 느끼는 감정과 생각을 적은 글이라고나 할까? 이 책은 소설도 아니고 수필도 아닌 뭐라고 집어서 말할 수 없는 책이다. 자기의 맘을 이 책에 담아 놓으려는 것 같다.
이 책을 읽다 보면 그녀에게 사랑한다고 말은 못하지만 마음속으로는 그녀에게 매일 같이 사랑한다고 말을 해주고 그녀를 아껴주고 항상 변치 않는 그를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그녀는 이렇게 사랑해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도 모른 채 다른 사람을 마음에 두고 살아간다. 그는 매일같이 그녀를 위해서 시도를 한다. 나도 이런 사람이 나타났으면 좋겠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위해서 매일 같이 기도를 하면 나도 그를 위해서 매일같이 기도를 해 줄텐데. 이 책 속의 남자가 시를 썼는데 시는 그녀를 느끼며 사랑한다는 것에 슬프지 않고 행복하고 감사하다는 내용의 시들이 꽤나 많다. 시를 읽으면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같은 하늘 아래 살고있다는 것이 너무나 행복하다.
´사랑해요.´
문득 가슴이 따뜻해질 때가 있다.
입김 나오는 겨울 새벽
두터운 겨울 잠바를 입고 있지 않아도
가슴만은 따뜻하게 데워질 때가 있다.
그 이름을 불러보면
그 얼굴을 떠올리면
이렇게 문득
살아 있음에 감사함을 느낄 때가 있다.
같은 하늘 아래 살고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했는데 그는 그녀에게 왜 사랑한다고 말을 하지 않을까. 혼자서 사랑한다는 게 얼마나 슬픈 사랑인데...
그대가 나를 사랑한다고 느끼는 순간에 그대는 재게 사랑을 주셨다는 걸 못 느끼십니다. 그게 얼마만큼이나 고마운 일인지 이 세상 언어로는 표현하기가 버거운 것인데, 그대는 사랑을 주셨다는 것조차 모르고 계십니다. 그래서 나는 그대에게 더 감사를 드려야 합니다. 마음놓고 부를 수 있는 이름 하나 주신 것으로도 가슴 벅찬 일인데, 그대는 이따금씩 제 가슴을 터뜨려 버리기라도 하듯이 작은 마음에 담고 살기에는 너무도 커다란 사랑을 심어주고 계신답니다. 라는 이 말속에는 자기가 너무나도 그녀를 사랑했기에 맘속에 그녀의 이름이 다 들어가지도 않는다는데 이 말속에는 그녀에 대한 모든 감정이 다 들어있다고 감히 내가 말을 한다. 그녀에 대한 마음을 시로 쓴 것들을 보면 정말 내가 나중에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해 주고픈 말이다.
당신을 사랑하므로 나는 행복하겠습니다.
당신의 마음 가득 내가 들어 있는지 알 수는 없으나, 내 마음 가득 당신이 차 있기에 나는 행복하겠습니다. 나는 신이 아니기 때문에 당신의 밤을 수많은 별 들로 밝혀드릴 수는 없지만 내 별 하나에 사랑을 담아 당신의 미소만을 환하게 밝혀드릴 수 있습니다. 그것의 대가로 무척이나 버거운 생활이 계속될지라도 그렇게 밝혀드린 그 미소 보며 참아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굳이 말하자면 당신의 미소가 내가 살아가는 이유가 된다는 것입니다. 당신을 사랑하므로 나는 행복하겠습니다. 모든 이유를 떠나 사랑한다는 사실만으로 나는 행복하겠습니다.
이 시를 읽으며 정말로 행복해진다. 밤하늘의 별을 당장에라도 보고싶은 마음이 드는 건 무엇 때문일까?
이연. 당신 친구들이 당신의 생일 케익 촛불을 켜 주었을 때 내 친구들은 힘없이 물고 있던 내 담배에 불을 붙여 주었고, 당신이 오늘 약속에 입고 나갈 옷을 고르고 있을 때 나는 오늘도 없을 우연을 기대하며 당신이 좋아했던 옷을 챙겨 입고 있었고, 당신이 오늘 본 영화 내용을 친구들과 얘기하면 그 영화에서 느낌이 좋았던 장면을 떠올리고 있을 때 나는 우리가 왜 만났고 왜 싸웠고 얼마나 행복하게 지냈는지를 빈 술잔을 채우는 친구에게 예기하며 채운 잔을 또 비우고 있었고, 당신이 아무 생각 없이 휴대폰에 메시지를 남기면 연락 드리겠다고 녹음했을 때 나는 그 목소리라도 밤새도록 반복해 들으며 전할 수 없는 메시지를 달래고 있었고, 당신이 갑자기 내리는 소나기에 놀라 어느 처마 밑으로 패해 있을 때 나는 내리는 그 비를 다 맞으며 당신이 파한 그 처마 밑을 찾으러 뛰어 다니고 뛰어다니고 있었고, 당신이 일기장에 오늘 하루를 정리하며 내일을 준비하고 있을 때 나는 보여주지 못할 편지를 끄적이며 어김없이 찾아올 내일을 두려워하고 있었고, 당신이 그 해의 첫눈이 반가워 누구를 만날까 생각하고 있을 때 나는 당신이 내 휴대폰 번호를 모른다는 것을 알면서도 호출이 올 때마다 철렁 내려앉는 가슴을 느끼며 첫눈을 맞이하고 있었고, 당신이 책상 정리를 하다 미처 버리지 못한 내 편지를 읽으며 의미 없는 미소로 아무런 느낌 없이 그 편지를 휴지통에 넣을 때 나는 그 옛날 내가 보낸 편지의 어느 잘못된 점을 지적하며 머리 속으로라도 다시 고쳐 쓰고 있었고, 당신이 생일 며칠 전 친하게 지내던 친구에게 ´무슨 선물이 필요해´라고 얘기했을 때 나는 너무나 건네주고 싶었던 선물 앞에서 당신과 너무나 어울릴 거라 생각하며 준비해 놓은 돈을 만지작거리며 망설이고 있었고, 당신이 새로 나온 음반의 어느 가사가 너무 좋더라며 음미하고 있을 때 나는 나하고 절대 상관없는 슬픔인지 알면서도 무너지는 그 가사에 또 한번 시름이 내려앉아 함께 무너지고 있었고... 당신이 한 남자를 얻었을 때 나는 영원히 한 여자를 잃었습니다.
왠지 모르게 사랑하는 사람이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마지막으로 한마디 하고 싶다. 다음 인연의 세상을 기다리며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다시 태어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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