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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설 제갈공명 |  | |
| 진순신 : <소설 제갈공명>
출판사 : 까치글방 / 발행일 : 1991/3 / 쪽수 : 312
´제갈공명´이란 사람을 아는가? 삼국지를 읽은 사람이라면 기억해야 할 등장인물 중 하나이다. 이 소설은 ´제갈공명´을 주인공으로 쓴 일종의 위인전이라 할 수 있다.
필자 ´진순신´은 역사 소설가로서 투철한 역사관과 깊은 인간통찰, 그리고 역사자료의 추적을 통해서 인간 ´제갈공명´을 신화적 인물에서 실제적 인물로 재창조하고 있다.
´제갈공명´은 삼국지에서 조명될 때 인간이기보다는 완벽한 신으로서의 역할이었으나, 우리는 그가 인간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이 책을 읽어나가야 할 것이다. 그도 역시 우리와 같은 인간이기 때문이다.
그는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숙부 밑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훌륭한 스승의 밑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농사를 지으며 동생과 함께 평화로운 생활을 보낸다. 하지만 그의 친구들이나 주변의 세력이 그의 능력을 탐하지만 그는 그 유혹들을 뿌리친다. 한 조그마한 성의 주인인 유비는 그를 세 번이나 찾아가 그 유명한 ´삼고초려´로 제갈공명을 자기의 수하로 둔다. 그와 동시에 제갈공명에 대한 대우는 파격적인 것이어서 그의 오래된 부하들과의 관계는 그리 좋지만은 않았다. 그의 처음 시험은 조조군의 대군을 무찌르고 나서 한번에 실권을 잡고야 만다. 그 후에 일개 이름 없는 성주인 유비를 황제로 등극시키기 위해 그는 모든 힘을 아끼지 않고 정통 한나라의 후예라 일컫는 유비를 위해 충성을 바치지만 유비가 죽고 난 뒤로도 그는 한나라의 신하로서 죽을 때까지 충성을 바친다.
그는 훌륭한 지략가이자 군인 그리고 정치가였다. 그의 모든 것은 신화처럼 소설 삼국지에는 쓰여 있으나 백성들 사이에서 전해지면서 많은 작가의 손을 거치며 많이 과장된 것을 느낄 수 있다.
그 신화적인 일을 해내기 이전에 그는 냉철한 사고력을 지닌 사람이었다. 자기가 할 일은 미리 사전에 모든 준비를 하고 나서, 만에 하나 실수가 있다 하더라도 미리 계획한대로 실천에 옮기는 부지런하고도 자기와의 약속을 충실히 이행하는 사람이기도 했다. 그가 신화적인 인물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이와 같은 철저함이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사람으로는 생각하지 못할 정도의 치밀함 말이다. 그는 또 단순히 자기의 명예나 충성 따위에 얽매여 있지 않고 인민을 위한 세상을 구상하고 있었다는 것에도 초점을 맞추고 싶다.
나는 이 책으로부터 많은 감동이라던가 진한 인상은 받지 못하였다. 제갈공명이라는 인물을 알고 있었기에 처음에는 많은 흥미를 가지지 못하였으나 전에 알고 있던 사실과는 상당히 다른 식으로 서술함으로써 상당히 다른 방향으로 재평가하게 되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이 책은 한번에 너무 많은 요행을 바라지 말라고 암시를 하고 있다. 모든 일에는 정도가 있고 체계적인 계획에 따라 일을 해나가라는 작가의 의도가 나타나 있다.
노력도 하지 않고 결과를 바라거나 뜻하지 않은 행운을 바라고 살아간다면 이 책을 한 번 읽고 생각을 바꾸어 보는 것이 좋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리고 제갈공명의 훌륭한 지혜도 한 번쯤은 배워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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