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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역사의 수수께끼 |  | |
| 한정영 : <우리 역사의 수수께끼>
출판사 : 민서출판사 / 출판일 : 2001년 3월 30일 / 페이지수 : 204
잃어버린 고대사
우리 나라의 고대사는 한마디로 ´수수께끼 그 자체´ 라 말할 수 있다. 고대사를 공부하다보면 ´∼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와 같은 불분명한 어구를 사용한 부분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런 이유 때문에 우리들이 고대사에 많은 궁금증을 느끼게 되는 것은 아닐까? 이 책에서는 그런 고대사에 관한 여러 가지 궁금증들을 조금이나마 풀어볼 수 있다.
우리는 고조선 이후의 고대사를 설명할 때 ´삼국 시대´라는 말을 쓴다. 하지만 이것은 잘못된 표현이라고 이 책은 지적하고 있다. 삼국이 정립되기 이전에 부여, 읍루, 고구려, 동옥저, 예, 한 등의 나라들이 공존하던 시기가 있었다. 이 시기를 설명하기에는 ´삼국 시대´ 라는 표현은 부적절하다라는 것이다. 그렇게 따져 보면 한국 고대사가 곧 삼국의 역사라는 생각은 근본적으로 잘못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후세 사람들에 의해서 한국 고대사의 한 줄기가 사라져 버린 꼴이다. 고조선과 삼국 사이의 이 긴 공백기. 이 역사의 공백기를 어떻게 채워 나가야 할까? 그것이 우리의 고대사가 남겨놓은 숙제이다.
우리는 ´나주 반남고분´에서 잃어버린 고대사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한국 고대사의 최대 미스터리라고 하는 ´나주 반남고분´. 이 고분은 남북 길이 46m, 높이가 9m에 달하는 거대한 무덤이다. 어마어마한 무덤의 규모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무덤의 주인은 삼국에 맞먹는 세력가였을 것이라고 한다. 이 반남고분이 마한의 유적이라는 추측만 있을 뿐 확실히 밝혀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주인 없는 무덤. 미스터리로만 남아 있기에는 그 고분의 주인이 누구인가 라는 궁금증이 너무나 크다. 이 무덤의 주인을 찾는 일은 곧 우리 고대사의 잃어버린 역사를 찾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 무덤의 주인을 찾아내서 고대사의 역사를 올바르게 다시 쓰는 것. 현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또 다른 하나의 숙제가 주어진 샘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런 고대사에 관한 궁금증들을 풀기 위해서 고대사를 연구할 수 있는 문헌 자료들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이다. 많은 외침을 겪는 동안 역사적 가치를 지니는 수많은 자료들이 소실되거나 해외로 빠져나갔다. 그리고 한반도의 분단된 지금의 현실. 이 모든 것들이 고대사를 연구하는 장애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나 싶다. 우리 조상들의 생활 무대가 한반도뿐만 아니라 저 멀리 만주지역까지 포함하고 있었다는 점에서는 더욱 그렇다. 고대사 연구를 위해서라도 하루라도 빨리 통일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소망이 생기게 된다.
우리 고대사가 ´수수께끼 그 자체´ 라는 말은 결코 어색하지만은 않다. 역사를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추측뿐인 역사를 배운다는 것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지 모른다. 고대사를 이해한다는 것은 곧 우리의 핏줄을 찾아내는 일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런 이유 때문이라도 하루라도 빨리 우리의 잃어버린 고대사를 되찾아야 하지 않을까. 고대사의 기나긴 공백기. 이 공백기를 채우는 일은 현재 살고 있는 우리의 몫이다. 언젠가 고대사가 완전 해부되는 날이 올 것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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