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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빛나는
에쿠니 가오리 : <반짝반짝 빛나는>

역자 : 김난주 / 출판일 : 2002/2/18 / 페이지수 : 212

왜 꼭 셋이어야 하는가.
이 소설의 묘미는 비일상적인 상황의 일상성에 있다. 주인공 쇼코와 무츠키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정상적인 사람´은 아니다.
결혼이라는 것을 하기엔 다분히 문제가 있 어보이는 그들이지만 다른 정상인과 다를 바 없이 그럭저럭 행복한 결혼생활을 한다. 물론 별달리 부부관계를 가지지도 않고, 호모 남편의 애인과 우정을 나누는 등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쉽사리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지만, 그들의 삶은 나름의 ´일상적인 것´을 만들며 흘러간다.
이 소설은 사랑에 관해서도 신선한 시각으로 접근하는데 바로 집착이 빠진 사랑이다. 사람이 사랑을 하다보면 어느 정도 상대방을 구속하기 마련인데 소설 속의 쇼코와 곤은 무츠키를 공유하는 사이이면서도 서로에게 질투를 느끼지 않는 듯 보인다. 또한 무츠키 역시 특별히 더 사랑하는 상대가 누구인지를 정하지 않는다.
곤과 무츠키가 짧은 시간의 육체적 사랑을 형성한다면 쇼코와 무츠키는 삶의 영역을 공유하며 부부로서의 유대감을 쌓아간다. 말하자면 서로 채워주고 채워지는 영역이 다르기 때문에 균형잡힌 삼각관계가 형성되는 것이다.
간혹 우정인지 사랑인지 헷갈릴 때가 있지만 사랑을 그저 우정보다 조금 더 깊은 감정 정도로 정의 내리면 충분히 사랑으로 인정할 수 있는 그들의 관계.
소유욕과 집착이 빠진 이들의 사랑이 담백하다. (교보문고 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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