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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답게 사는 길 |  | |
| 안병욱 : <사람답게 사는 길>
출판사 : 자유문학사 / 발행일 : 1996/5 / 쪽수 : 252
<사람답다의 의미는 무엇일까?>
한 구절 한 구절, 중, 고등학교 시절 도덕 혹은 윤리책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한가지 절대적인 진리의 길이 존재하고, 그 외의 곁가지들은 낭떠러지라도 되는 것 마냥, 77세의 작가가 써내려간 글은 너무도 딱딱해 보인다. 전통적인 유교윤리와 선비정신이 한올한올 박힌 듯, 나이든 선인이 나의 앞에 계신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에세이라는 이름이 왠지 모르게 어색하게 느껴지는 글이다. 지나치게 교훈을 주어야겠노라는 목적 의식에 입각해 쓰여진 듯한 느낌이 든다. 그렇기에 그로부터 느껴져야 하는 위트라던가 멋을 느끼기엔 부담스럽게 다가온다.
전통적(?)으로 존경받는 이들에 대한 한없는 존경심. 그것은 사회가 요구하는 하나의 껍데기 안에서는 당연한 관점이지만, 그 껍데기를 한올만 벗고 다시 보면 그릇된 것이 될 수도 있다. 작가는 그러한 가능성에 대해 열어놓지 않은 듯 하다. 모든 이들의 평등, 노예해방에 앞장선 링컨. 하지만 ´선생님이 가르쳐준 거짓말´이라는 책 한 권만으로도 우리는 링컨의 이중성에 대해 맛볼 수 있다. 어떻게 돈을 모으고 사용하는 것인지에 대해 많은 교훈을 남겼다는 강철왕 카네기. 하지만 그 안에는 우리 사회를 살아가는데 있어서 ´돈´은 하나의 중요한 요소라는 자본주의적 속성이 내포되어 있다. 내가 돈을 모음으로 인해, 한 편에서는 가난과 굶주림의 삶을 이어나가야 하는 이들이 존재함에 대해, 작가는 질문하지 않고 있는 듯 하다.
´주류´에 대한 순응과 찬양, 그 흐름에 익숙한 이들에게는 많은 감동과 교훈으로 다가올 듯 하다. 하지만, 사람답다는 것은 다수가 선택하는 것에 대한 순응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모두가 당연시 여기는 것에 대해 ´아니다´라는 말을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비판을 제시하고, 더 나아가 행동할 수 있는 이들 역시도 ´사람다운´ 삶을 살고 있다고 우린 말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교보문고 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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