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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벙어리 삼룡이 |  | |
| 나도향 : <벙어리 삼룡이>
출판사 : 작은평화 / 출판일 : 2001/9/10 / 페이지수 : 126
나는 단편소설을 좋아한다. 소설이 길지 않아서 지루하지가 않기 때문이다. 내가 처음 이 책을 봤을 때 단편소설이어서 읽고 싶은 생각이 더 들었다. 이 책은 오 생원이라는 사람이 살았는데 오 생원의 집에 벙어리 삼룡이가 하인으로 살고 있었던 것으로 시작된다.
14-5년 전, ´내´가 열 살 안팎인 때의 일이다. 청엽정을 연화봉이라고 부를 무렵, 그 동네에는 인심이 후해서 사람들의 존경을 받고 세력도 있는 오 생원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오 생원의 집에는 삼룡이라는 벙어리 하인이 있었는데, 볼품없는 외모에 흉한 걸음을 걷는 그는 마음이 진실하고 충성스러우며, 부지런해서 주인의 사랑을 받고 있었다. 한편, 버릇이 없고 성격이 고약한 주인 아들은 삼룡이를 괴롭히나 삼룡이는 언제나 참는다.
주인 아들은 현숙한 처녀에게 장가를 들었다. 그러나 매사에 훌륭한 신부와 비교되자 열등감에 사로잡힌 주인 아들은 자기 아내를 미워한다. 삼룡이는 그것을 안타까워한다. 주인에게 충성스러운 삼룡이에게 새아씨는 부시 쌈지를 하나 만들어 주었는데, 그것이 말썽이 되어 삼룡이는 주인 아들에게 죽도록 맞은 뒤 내쫓긴다.
어느 날, 삼룡이는 주인 아씨가 중병(重病)이 들었다는 말을 듣고 걱정 끝에 그 방에 들어갔다가 들켜서 오해를 받고는 매를 맞고 쫓겨난다.
그날 밤, 그 집에 불이 난다. 불길 속으로 뛰어든 삼룡이는 주인을 구출해 낸 다음 다시 불길로 들어가, 타 죽을 작정으로 불 속에 누워 있는 새아씨를 찾아내어 안고 지붕으로 올라간다. 삼룡이는 타오르는 불꽃 속에서 평화롭고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벙어리 삼룡이는 오 생원 아들에게 갖은 학대를 받았지만, 화를 내지 않았었던 게 너무나도 안쓰러웠다. 만약 내가 그 상황에 있었더라면 바로 화를 벌컥 냈을 터인데 벙어리 삼룡이는 그것을 참아냈다. 벙어리 삼룡이는 비록 방화를 함으로써 새아씨에 대한 사랑을 표현 하였지만, 누구와도 비교되지 않는 선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게 정말 부러웠다. 나도 그런 마음을 가졌으면 하고 생각한다.
내가 이 글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방화를 하고 나서 불길 속으로 뛰어들어 새아씨를 너무나도 사랑하여 미소를 지으며 함께 죽는 장면이다.
나는 오 생원의 아들처럼 사람을 학대하지 않고, 삼룡이처럼 선한 사람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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