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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무 살까지만 살고 싶어요 |  | |
| 김창완 : <스무 살까지만 살고 싶어요>
출판사 : 야정문화사 / 출판일 : 1990/12/1 / 쪽수 : 210
<18살에 생을 마감한 소녀의 이야기>
스무 살까지만 살고 싶어요......
스무 살의 의미는 도대체 무엇일까? 늘 철없이 행동하고 어른들의 의견에 묻혀 자신들의 생각도 제대로 표현을 못하는 십대에서 벗어난, 갓 어른의 문턱에 들어선 나이일까. 어릴 때 나는 스무 살이 되면 어떨까 하는 환상을 가지기도 했었다. 그때는 스무 살이라는 나이가 참 특별하게 느껴졌다. 스무 살이 되면 무엇이든지 다 내 마음대로 할 수 있고 그만큼 어른으로 성장을 하는 줄 알았다. 그래서 그땐 ˝얼른 스무 살이 되고 싶다..˝라고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막상 스무 살이 되고 보니, 그다지 달라진 건 없다. 다만 달라진 건 십대 시절에는 용납이 되었던 무모함(?)이나 철없는 행동이 스무 살 문턱에 들어서고 나서는 더 이상 허용이 되지 않는다는 것, 스무 살이라는 나이를 먹음으로써 이제는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질 줄 알고 어른으로 행동을 해야 한다는 것.
언제나 스무 살까지만, 오래 살지는 못해도 딱 스무 살까지만 살게 해달라고 간절히 바랬던 소녀의 삶이 담겨져 있는 책이 바로 ˝스무 살까지만 살고 싶어요˝이다.
지금으로부터 10여 년 전, 골수암에 걸린 한 소녀의 편지가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소개가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물론 이 이야기는 실화이겠다. 지금도 텔레비전의 드라마나 라디오에서 디제이로 활동하시는 가수 김창완님과 병에 걸린 소녀 민초희의 이야기이다.
병으로 인한 고통과 자신의 가족들에 관한 시시콜콜한 사연, 세상에 대한 자신의 생각, 자신이 바라는 세상 등을 늘 편지로 적어 라디오로 보냈고, 그 사연이 김창완님이 진행하는 프로에 소개가 되면서 청취자들은 민초희라는 한 골수암에 걸린 소녀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고 많은 격려를 주게 된다. 자신은 오래 살지 않아도 좋으니깐, 제발 스무 살까지만 살게 해 달라고 기도한다는 초희를 보면서, 꼭 오래 살아야만 이 세상을 가치 있게 살아가는 것일까 하고 내 자신에게 되묻곤 한다. 초희는 오래 살지는 못해도 아름답게, 짧은 생을 사는 게 오히려 오래 살면서 가치 있는 삶을 살지 못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앞에서도 말했다시피 이 이야기는 실화다. 이 책은 당시 민초희가 보냈던 편지를 그대로 싣고 있다. 17세 소녀 특유의 풋풋한 말투와 깔끔한 글씨체, 민초희의 편지를 읽고 있으면 너무나도 순수하고 맑은 그녀의 영혼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것 같다.
이 이야기는 민초희가 병으로 죽은 2 년 뒤 1992년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스무 살까지만 살고 싶어요.˝라는 제목으로.....
요즘 들어서 너무 생명을 경시하는 풍조를 보면서 당시 스무 살까지만이라도 살게 해 달라고 간절히 기원했던 민초희를 생각해보면, 현재 우리의 모습을 한번씩 되돌아봐야 할 것 같다.
(교보문고 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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