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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짓말쟁이와 모나리자 |  | |
| E.L.코닉스버그 : <거짓말쟁이와 모나리자>
역자 : 햇살과나무꾼 / 출판사 : 사계절 / 출판일 : 2000/7/15 / 쪽수: 164
<다빈치를 있게 한 사람들>
다빈치 하면 떠오르는 모나리자. 이 그림이 어떻게 탄생되었는지 사람들은 잘 모른다. 그것은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솔직히 내가 보기에 모나리자는 어떤 면에서 명작인지 도대체 이해할 수 없었다. 눈썹은 보이지도 않고 남자 비슷하게 생긴 모나리자. 단지 그 그림이 명화라 불려지며 루브르 박물관에 있고, 미술 교과서에 등장하지만 나에게는 여전히 관심이 안 가는 그림이었다. 작품의 모델인 모나리자가 미인도 아니라서 더더욱 그랬다. 아마 이런 것들은 요즘의 외모 지상주의에 물들어 버린 내 편견에서 비롯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소설을 읽고 충분히 그것에 동의하고 그림을 다시 보게 되었다.
제목의 거짓말쟁이는 살라이라는 아이이다. 겉 표지에 그려져 있는 미소년. 이 아이는 우연히 다빈치를 알게 되어 그의 밑에서 시중을 드는 소년이 된다. 그러나 정직과는 거리가 멀고 아무 고민 없으며 현재만을 생각하며 사는 이 소년은 다빈치에게 작품을 만들어 내는 데에 활력을 불어 넣어주는 힘이 된다. 그리고 우리가 아는 완벽하고 지적인 다빈치의 모습은 이 책에서 조금은 고지식하고 완벽주의자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의 천재성을 발휘하는 데에는 주변인들의 도움이 들어갔다는 사실을 이 소설에선 덧붙이고 있다.
이 책의 맨 뒤에 다빈치가 그린 여러 작품들과 등장인물들의 작품이 나와 있다. 그 그림을 보면서 이 책을 읽기 전에 보았더라면 다른 느낌을 가졌을 그림들이 책을 읽고 나서의 내 관점으로는 확실히 다르게 보였다. 누군가 말한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딱 맞는 얘기였다. ´아름답다´라고 하는 기준도 달라졌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진정한 미인이란 어떤 사람인지 생각하게 해 준다. 물론 이 책이 말하는 미인은 모나리자 같이 외모는 아름답지 않아도 마음의 아름다움이 겉으로 드러나는 사람을 뜻한다. 이 책에는 재미있는 에피소드와 개구쟁이 살라이의 이야기도 많이 들어 있어서 읽는 재미가 있다. 더불어 사람의 마음을 표현하는 구절들이 작가의 역량을 잘 드러내준다.
평소 다빈치에 관심이 있던 사람들에게 재미를 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허구이지만 혹시 누가 아는가? 진짜 이런 일들이 벌어졌을는지 말이다.
(교보문고 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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