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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홍재규 : <외인 1>

출판사 : 북앤피플 / 출판일 : 2001/2/20 / 쪽수 : 310

사실 홍재규 소설 하면 떠오르는 것이 ´폭력성´ 내지는 ´잔혹성´이라고 할만한 것들이었다. 물론 사나이들의 진한 우정과 조직세계에 대한 지나치리만치 적나라한 묘사가 홍재규가 주는 독특한 리얼리티라고 할 수 있겠지만 왕왕 이 부분 때문에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한 작가가 홍재규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새로 나온 ´외인´은 확실히 다른 뭔가가 있었다. 단정적으로 말하자면 무척 재미있다는 것이고, 조금 더 구체적으로는 스케일이 넓으면서도 나름대로의 잔재미에도 신경을 쓴 흔적이 엿보인 작품이라는 것이다.
이는 바로 이전의 그의 작품들인 <야인>이나 <초인>, <무인> 등에선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작가의 새로운 시도랄 수 있는데, 글쎄 섣불리 단정짓긴 뭐하지만 이 책 내용을 통해서는 일단 대중소설의 흥미랄까, 작품의 구성면에선 어느 정도 기존 독자의 입맛을 제대로 맞추어 주었다는 느낌이 든다.
다만 작품의 전개 과정에서 이동빈의 실종 사유가 다소 지나치게 과장되게 표현되었다든지, ´하라다의 금괴´를 둘러싼 중언부언하는 부분이 3, 4부분 반복되는 점 등은 이 책의 재미를 다소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무튼 요즘처럼 어렵고 답답한 시기에 ´이동빈´이라는 정의파 사내를 통해 숨막히는 활약상을 펼쳐 보이는 홍재규 소설의 새로운 변신이 앞으로의 그의 작품세계의 변화를 예감케 해 독자로서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니다.
이 참에 우리 문학에서 대중소설작가에 대한 제대로의 평가도 시도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나름대로의 바람도 가져 본다. 결국 새로운 2000년대의 문화코드는 재미와 감동이 갖추어져 독자들의 눈높이에 제대로 맞춘 작품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감히 예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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