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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이여 땅이여 |  | |
| 김진명 : <하늘이여 땅이여 1>
출판사 : 해냄출판사 / 출판일 : 1998/1/20 / 쪽수 : 322
<진정한 한국인의 모습을 가르쳐준 책>
김진명씨를 처음 알게 된 것은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라는 영화를 보고 나서이다. 사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는 소설로 유명한데 당시 나는 소설에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영화로 밖에는 보지 않았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보면서 나는 정말 흥분에 젖었었고, 영화가 너무도 재미있어서 그 영화를 3-4 번 이상 보고 또 보고 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지금 나는 그의 소설에 빠져 있다.
´하늘이여 땅이여´ 제목부터 뭔가 심상치 않은 느낌을 받게 하는 이 소설은 정말 김진명씨의 화술과 그 아이디어가 빛을 바라는 소설이라고 말하고 싶다. 기미히로라는 일본의 천재 컴퓨터 학자가 자신의 모 대학에서 일어나는 ´토우´와 관련된 이상한 사건을 풀기 시작하면서 시작되는 이 책은 한시도 나의 눈길을 멈추는 것을 용납하지 않으며, 4시간 20분여 라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동안 한번도 나의 손에서 책을 놓게 하지 않았다.
기미히로는 그 토우가 한국의 일제 점령기 시절 일본이 몰래 출토한 것임을 알아내고는 그 진상을 파헤치기 위해서 노력한다. 그러면서 한국의 증권시장을 야비하게 공략하려는 회사로부터 나라를 지켜 내려고 노력하는 이수아라는 컴퓨터 천재를 만나게 되고, 이 소설의 가장 큰 역할을 하며 그 자신이 의문을 품고 있는 사나이 ´사도 광탄´ 을 만나게 되면서 자신이 지금까지 가지고 살았던 ´과학´이라는 것만이 세계의 모든 것을 움직이는 존재가 아님을 알게 된다. 그러면서 한국의 숨어 있는 힘들을 서서히 피부로 느끼며 한국이라는 국가가 얼마나 위대한 국가인지를 조금씩 깨달아 간다.
하지만 이 책에서 역시 가장 큰 즐거움은 우리의 역사에 대한 재해석과 한국의 위대함이라는 것이다. 김진명씨는 사도 광탄이라는 의문의 사나이를 통해서 ´함흥차사´와 세종에게 왕위를 물려준 ´양녕대군´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시도했고, 또한 일제가 한국의 국토 곳곳에 말뚝을 박아서 우리의 정기를 끊으려고 한 것과, 팔만대장경이라는 위대한 문화재를 통해서 한국이라는 국가가 얼마나 강하고 단결된 국가인지를 말하려고 하는 것이다.
더불어서 한국의 증권 개방을 노리고 들어와서 거대한 액수의 자금으로 한국 증권수치를 올린 다음 그 돈을 모두 빼내는 방법으로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고, 한국의 경제를 수렁텅이로 몰아넣으려고 하는 미국의 증권회사 간부들에 대항해서 기미히로의 도움을 빌려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반대로 그들을 곤경에 몰아넣는 이수아의 활약은 정말로 통쾌하기 그지없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역시 아쉬운 점은 김진명씨의 소설을 읽으면서 내내 말하건만, 마지막 부분의 스토리가 처음이나 중간에 비해서 엉성한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물론 전문가가 아닌 내 입장이기 때문에 나만의 착각일 수는 있겠지만, 역시 마지막 부분은 아무리 봐도 그전에 비해 아쉬움이 남는다. 예를 들어 이수아에게 역공을 당해서 위기에 몰린 미국의 회사와 그 간부들이 그대로 한국에서 물러나는 것이나, 사도 광탄에 의해서 긴장감을 더해 가던 ´파티마의 제 3예언´에 대한 예기가 갈수록 시들해 진다는 것 등이다.
하지만 그래도 역시 김진명씨의 소설은 긴박감과 스토리의 짜임에 있어서는 정말 최고임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특히 김진명씨만의 메시지 ´국가에 대한 사랑´ 이라는 점이 이 소설 ´하늘이여 땅이여´ 에서는 더 크게 바랬다는 점에서 이 책 ´하늘이여 땅이여´ 는 지루함에 지친 현대인과 소설에 관심이 없는 예전의 나 같은 이들과, 우리 나라에 대한 사랑에 넘치는 모든 이들에게 다시 한번 권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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