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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꿈이었을까
은희경 : <그것은 꿈이었을까>

출판사 : 현대문학 / 출판일 : 1999. 12. 3 / 쪽수 : 254

소설을 왜 읽느냐는 물음에 쉽게 대답할 수 없었다. 눈에 보이는 대로 손에 잡히는 대로, 아니 단순히 문자화된 것에 관심을 보이는 건 아닐까. 더군다나 이 소설의 주인공 준의 나와는 다른 방식의 태도를 보면서 나의 모습을 반성하게 되었다.
나와는 다른 방식을 사는 사람들 그들을 보고 싶었다. 너무도 얄팍하게 너무도 짧은 시간에 글을 지은 소설가의 정돈된 어떤 철학을 얻으려하는 것은 아닐까 항상 조심스럽게 책장을 넘기곤 한다. 은희경씨 역시 우리 시대의 인기 있는 소설가이다.
그녀의 이름만으로도 책을 대하지 않고도 주문이 가능케 하는 어떻게 보면 참 행복한 소설가임에 틀림없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녀의 소설 모두 만족하는 것은 아니다. 예전의 소설들, 새의 선물, 그리고 최근 마지막춤을 나와 함께까지.
사실 기대감이 너무 커서인지 조금 부족한 듯 보였다. 그래서 이번 소설을 선뜻 고르기가 어려웠지만. 환타스틱한 분위기를 좋아하고 어느 정도의 공포감을 즐기는 나에게는 괜찮았던 소설이었다. 물론 이 소설을 읽고 가장 크게 생각했던 것은 주인공이 던진 화두였다. 행복. 사람이 사는 거는 정말 생물학적인 현상이다.
그러나 행복하게 산다고 느끼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아니 행복이라는 것을 모르면서 행복이란 것을 영영 느끼지 못하고 인생을 마감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불안감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불교를 믿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의 윤회를 믿는 나로서는 깊이 빠져들 수 있는 소설이었다.
그리고 나에게 물었다. 나에게도 천 년을 넘나들며 보고싶은 사람이 있는가를... 나를 멀찌감치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서 기쁘다. 너무 아둥바둥 살아가지 않게 되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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