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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 애인
윤대녕 : <코카콜라 애인>

출판사 : 세계사 / 출판일 : 1999. 11. 6 / 쪽수 : 286

<진정한 나를 찾아서>
코카콜라에는 두 가지의 의미가 있다. 마약과 여자가 그것이다. 실컷 검정 색깔의 코카콜라에는 마약이, 다 먹어버린 콜라병에는 여자의 벗어버린 육체가 있다.
인간에게도 두 가지의 연속과 불연속이 있다. 또한 검정 콜라와 흰 콜라병이 있다. 주인공은 처음에는 콜라의 검정색이 아니었다. 어느 순간에 시간이 불연속으로 뛰어 들었고, 그 때를 시점으로 해서 그의 연속적인 생이 끊어지면서 주위의 사람들, 장진화라는 여자도 불연속적인 생활로 들어간다. 그렇게 살아가는 그들에게는 희미한 기억과 방치된 그들의 정신과 허름한 정신력만이 있었으며, 다가오는 검정 콜라를 막아내지 못하고, 그렇게 쉽게 시간의 불연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하얀 아기! 비어버린 콜라병, 진정한 나, 그리고 연속적인 시간이 다가왔다. 바닷가 저편에서 비가 내리고, 진실이 꿈틀거릴 때 장진화가 먼저 고통과 아픔을 이겨내고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였고, 이 전염병이 주인공인 작가에게 옮겨졌고, 마지막으로 오미향에게 진정한 작가의 사랑이 새로움으로 그녀의 자아를 깨웠다. 아무리 움직이려고 해도, 힘으로, 완력으로 잠시잠깐의 콜라를 마셔서 연속의 시간위로 되돌아오려고 하였지만, 시간의 철로 위로 되돌아오기에는 너무 나약했다.
시간의 어지러움이 괘도를 찾아와서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고, 그렇게 그들에게는 하얀 아기가 여자의 자궁 속으로, 남자의 명치 속으로 들어왔다. 고통 속에서 아기가 다시 태어났고, 그 아기는 바로 ´나´ 자신이다. 청렴한, 파란 가을 하늘 속에서 웃고 있는 하얀 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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