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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법의 숙제 |  | |
| 다니엘 페낙 : <마법의 숙제>
역자 : 신미경 / 출판사 : 문학동네 / 출판일 : 2000/12/26 / 페이지수 : 328
<어린아이의 추억 찾기>
주관적인 생각으로 타인의 삶이 더 좋아 보일 때가 있다. 그 타인은 또 다른 타인의 삶을 부러워한다. 이렇게 남의 처지가 마냥 부러운 것은 자신의 행복 지수가 미진하기 때문이리라. 하루 빨리 어른이 되고 싶은 아이와 다시 아이로 돌아가고 싶은 어른들은 늘 존재한다. 남의 떡이 커 보이는 것, 하루 빨리 어른이 되고 싶은 욕망, 다시 돌아가 새로운 추억거리를 만들어 보려는 헛된 생각들을 한 번이라도 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전직 교사였던 다니엘 페낙의 <마법의 숙제>는 결코 마법이 아닌 우리의 일상 속 이야기에 다름 아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키다리 아저씨, 톰 소요의 모험 같은 멋진 이야기 속으로 들어갔을 때와 비슷한, 상큼함이 베어나면서도 아이들이 성장하고 그 아이들을 키워내는 부모들의 면면이 안타깝게 때로는 너무나 현실적으로 다가와, 산다는 것이 만만치 않음을 다시금 새겨 보게 되는 것이다.
홀로된 러시아 엄마를 돌보는 이고르 라포르그, 유태인 아빠와 프랑스인 엄마를 둔 조제프 프리츠키, 프랑스인 엄마의 가출로 인한 말을 하지 않는 장애를 앓고 있는 모로코인 아빠와 이민 2세라는 딱지를 벗어나려 안간힘을 쓰는 누나와 함께 사는 누르딘 카테, 이들을 가르치고 있지만 진정한 자신의 어린 추억을 잃어버린 가련한 학교 선생님 크래스탱.
다국적 사회인 프랑스의 현실을 엿보며 소수 인종과 현대 가정의 복잡한 문제 거리들로 우리에게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찰을 알려 주기 위한 화자는 다름 아닌 이고르의 죽은 아빠라는 점은 다소 동화적이며 환상적이긴 하지만, 가정과 우정, 다변적 사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아슬아슬한 곡예를 하는 것 같은 우리의 교육 행정을 볼 때, 어린 추억을 갖추기만 했다면 크래스탱 같은 선생님이 존재해 있는 것도 학교 생활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는 활력소가 되지 않을까? 한 쪽으로 기운 면이 없진 않지만 적어도 주입식 교육이라는 것을 아예 모르는 그런 선생님이 주위에도 많을 텐데 그 분들이 소신껏 가르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은 우리의 몫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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