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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 한가운데서 |  | |
| 나다니엘 필브릭 : <바다 한가운데서>
역자 : 한영탁 / 원서명 : In the Heart of the Sea / 원저자명 : Philbrick, Nathaniel / 출판사 : 중심 / 출판일 : 2001. 6. 7. / 페이지수 : 320
<에식스호의 영웅 아닌 ´영웅들´>
매일 아침 해가 뜨고 저녁에 해가 지는 것처럼 우리의 일상은 평범하다면 지극히 평범하다고 할 수 있다. 또 그 일상의 평범함 속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리라고는 그 누구도 생각 치 못한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언제든 내가 모르는 사이 피할 수 없는 거대한 어떠한 것이 다가올 지 모른다. 마치 에식스호의 그들이 겪었던 것처럼 내 인생을 바꿔버릴 만한 그 어떤것......
한적하고 작은 미국 뉴잉글랜드 남쪽 해안에서 좀 멀리 떨어진 섬 낸터컷의 포경선 에식스호는 순조롭게 항해에 올랐다. 그러나 그 누구도 그들에게 닥칠 시련의 파고를 예상하지 못했다. 그들이 항해한지 3개월 남짓 지났을 때 드넓은 태평양 한가운데서 그들의 배 에식스호는 거대한 향유고래의 공격을 받아 침몰되고 선원들은 침몰 직전 20여 명만이 작은 보트를 타고 탈출했다. 그러나 그들은 그 긴박한 상황에서도 낸터컷 출신이냐 아니냐를 따져 보트에 분승시킨다. 어떻게 죽음에 직면한 상황에서 그렇게 할 수 있었는지......
그리고 탈출 후에 그들은 100여 일의 표류 끝에 한 포경선에 의해 구조 받기까지 표류 중 보트 위에서의 그 시간은 지옥과도 같았다. 비상식량이 다 떨어지고 난 후 뜨거운 태양과 폭풍, 파도가 끊이지 않는 바다 한가운데서 선원들이 하나 둘씩 죽고, 흑인 선원 토마스가 죽었을 때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그의 시체를 수장하는 대신 양식으로 쓰기에 합의한다.
정말 끔찍하고 잔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생존을 위한 본능이 그들의 이성을 잃게 만든 것일까? 지금 이렇게 말하고 있는 나도 어쩌면 그들과 함께였다면, 그들이 처한 상황에 똑같이 처한다면 내가 그들과 다를 게 뭐 있겠는가. 나도 인간이라는 동물인 이상......
그들 중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출항 당시 따스하던 햇빛은 살을 에이는 따갑고 이글이글 타오르는 햇빛으로, 에식스호를 기분 좋게 춤추게 하던 파도가 죽음의 손길이 될 줄 그 누구도 생각지도 못한 일을......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우리는 우리의 잘못 되도 한참 잘못된 점을 ´나는 아니다 그런데 넌 그게 잘못됐어´라고 생각하는 것부터, 가장 가까이 나 스스로의 잘못부터 인식하는 것이 우리가 좀더 우리다워지는 길인 것 같았다.
이 책에서 단편적이 나마 종교, 인종 등 우리 인간들의 끊이지 않는 고질병적인 문제들을 제시한다. 그리고 그 좁고 보잘것없는 작은 틀 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아웅다웅하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가장 근본 적인 우리의 존재에 대한 것을 생각할 수 있게끔 길 안내를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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