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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염 소나타 |  | |
| 김동인 : <광염 소나타>
출판사 : 인화;(도) / 출판년월(초판) : 2002년 07월 18일 / 면수 : 326
백성수란 사람은 천재적이지만 아주 광포한 기질을 지녔고, 그런 기질 덕에 알콜 중독으로 세월을 보내다가 심장마비로 아주 불행하게 생을 마감한 음악가의 유복자이다.
그의 어머니는 양가집의 규수로 처녀의 몸으로 아이를 가졌고, 그런 이유로 백성수를 밴 채로 집에서 쫓겨나게 되어 가난하게 살지만 아이가 음악적인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 중학을 졸업하자 백성수의 어머니는 병에 걸리게 된다. 모아두었던 돈까지 다 써버리자 성수는 담배가게에서 돈을 훔치게 된다. 몇 발짝 가지 못해 잡히게 된 그는 어머니가 위독하니 어머니를 보고 한 시간 후에 다시 오겠노라고 사정해 보지만 경찰에 넘겨지고 그후 6개월이 지나 감옥에서 나오게 된다. 이미 집은 다른 사람의 손에 넘어가있고 어머니는 무덤조차 찾지 못하게 된다.
증오의 마음에 차있던 그는 볏집에 불을 붙여 담배가게에 던져 불을 내고 사람들을 피해 달아난 교회당에서 자신도 모르는 열정에 차여 피아노 앞에 앉아 연주하게 되고 명상에 잡겨 어두운 교회당에 있던 비평가 k와 우연히 만나게 된다. 음악가적인 본능으로 백성수의 연주를 받아 적었던 k는 백성수의 음악을 ˝광염소나타˝라는 제목으로 세상에 소개 하지만 그 이후로 백성수는 이렇다할 음악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세월을 흘러 보내게 된다. 답답함에 차있던 백성수는 산책을 나갔다가 우연히 눈에 띈 볏짚을 보자 갑자기 흥분에 차 불을 지르고 그날밤 또 하나의 작품이 탄생한다.
이렇게 방화와 함께 몇 개의 작품이 이어지다가 불에서 느껴졌던 영감도 시들게 되자 그는 이제 죽은 이의 송장을 모욕하고 나아가 살인에까지 이르게 된다. 이때 만들어진 곡이 ˝피의 선율˝이다. 하나 같이 다듬어지지 않은 힘있는 야성에 가득 찬 음악이 만들어지게 된다 결국 경찰에 넘겨진 그는 정신병원에 수용된다. 작품의 마지막에서 k는 사회 교화자에게 백성수의 행위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는다. 사회 교화자는 마땅히 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을 한다.
그러나 k는 인류 역사에 길이 남을 뛰어난 예술작품을 위해서는 변변치 않은 집과 사람정도는 희생해도 아깝지 않다는 말을 하며 눈물에 젖는다. 예전에 어떤 사진작가가 여자에게 독을 먹여 고통 속에 죽어가는 그 모습을 촬영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물론 예술은 일반적인 생각과는 다르며 일반적인 기준만을 가지고 따질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뭔가 새롭고 창조적인 것을 개발하고 독특한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 예술가의 임무이기도 할 것이다.
그래서 가수나 연기자들이 대마초와 마약을 복용하고 소설가들 중에서는 비도덕적인 작품을 만들어내어 예술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예술가는 항상 뭔가 새로운 것을 추구하려 하기 때문에 기성사회와 부딪히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예술은 단순한 ˝쇼크˝만을 위해 창조된 것이 아니고 정말 많은 이들을 감동시킬 수 있는 것이 참다운 예술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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