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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나는 작가 이외수를 좋아한다. 그의 작품도 그의 일반적이지
못한 기인적인 면면들도...그래서 그의 작품 특히 소설은 출간된
것의 90%이상을 읽었다고 자부한다.
괴물은 그가 가장 최근에 발표한 장편소설이다.

일단 작가 이외수의 문체는 상당히 재미가 있다.
거의 개그에 가까운 묘사와 비유는 폭소를 자아내기도 한다.
괴물도 그러한 비유와 묘사가 많아 책장을 넘기기가 수월했다.
그는 어느 신문엔가 환갑이 되기전에 자신의 대표작을 남기려
했는데 그것이 바로 괴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동안 그의 대부분의 작품을 읽어본 나는 그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이 작품은 이외수의 작품들 중에서 수준이하의
작품이라고 까지 말하고 싶다. 그 이유는 그는 이 작품에서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려고 욕심을 부렸다. 그로인해 2권짜리
책으로썬 소화해내기 힘든 등장인물들을 등장시킴으로써
인물들이 스토리를 먹어버린 듯한 작품이 되고 말았다. 마치
너저분하게 차려진 뷔페에서 딱히 먹고싶은 음식이 없을때
느끼는 당혹감이라고나 할까? 그런 느낌을 받았다.

나중에 결말부분은 너무나 시시하고 허무해 용대가리에 지렁이
꼬리라고나 할까? 아뭏튼 책을 읽어나가면서 후반부가
가까워지자 도대체 결말을 어떻게 지으려고 계속 새인물들을
등장시키나하고 독자인 내가 작가를 걱정해야 할만큼 이작품은
인물이 스토리를먹어버렸다.
하지만 아직 나는 작가 이외수에게 실망하지 않는다.
아직도 그는 글을 쓰고 있고 또 좋은 글을 쓸만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설사 그의 능력이 고갈되어 더이상 나를 만족시킬만한
작품을 쓰지 못한다고해도 과거에 썼던 그의 작품만으로도
난 그에게 찬사를 보낸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의 팬임을
잊지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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