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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별 여행자 |  | |
| 오랜전 그러니까 한 6년도 넘게 전에 하늘호수로 떠난 여행이라는 책을 통해서 류시화라는 인간적인 작가를 너무도 좋아하게 되었다. 그전에 그대가 곁에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라는 시집을 통해 알게되었지만 그 땐 그 작가에게로 빠져들수가 없었다.
유난히 시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라 (그래서 난 함축적인 시보다는 평범히 수필쓰듯 써내려간 시를 좋아한다.. 난의 한계..^^;;) 그를 그 때는 잘 알수 없었지만 하늘 호수를 통해서 작은 일에 기뻐하고 인도와 인도인을 배경으로 쓴 그 글속에서는 진정으로 이세상에서 무언가를 배워가는 진지한 모습을 엿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작년에 삶의 의미를 유머와 위트를 통하여 글로 표현한 류시화의 또 다른 글을 만나게 되었다. 이름하여 지구별 여행자...
첫 장을 넘겼을 땐 사실 하늘호수로 떠난 여행이 많이 생각나기도 했고 연속으로 이어지는 글이라는 생각을 많이했다. 사실 내가 이 책을 읽을 때는 병원에서 의사가 우리 엄마의 남은 생이 얼마 남지 않았을때라고 하였고 직장에 아예 휴가를 내고 있던 터였지만 그 때 절대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겠다고 맘먹었던 터라 나는 좀 더 밝게 살아야 할 의무가 있던 때였는데 이 책을 보면서 사실 그 와중에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웃음 그 이상의 웃음이었다.- 그리고 우리어머니는 6개월이 지난 지금 건강을 회복하고 계신다.)
지구별 ... 이 아름다운 지구에 태어났다는 것을 우리는 류시화씨의 글을 통해서 다시금 되돌아 보게 된다. 그리고 류시화씨는 이 지구별을 여행하고 있다. 이 세상에서 삶이 우리가 여행자로서의 신분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안다면 지금처럼 영원히 살것같이 소유하는데에만 급급하지 않을 것이다.
때문에 이 책은 평소에 내가 생각해오던 여행자로서 살아가는 우리의 인생관점에 다르게 다가왔다. 우리가 어떠한 삶의 지혜를 가졌다고 해서 우리는 거기서 멈추어 지는 것이 아니라 만나는 사람, 장소 그 모든 것이 우리는 여행자로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지만 겸허히 배움의 연속이라는 것을 기억하게 하기 때문이다.
때때로 자신의 어깨위에 놓인 짐은 스스로 만든 것임을 기억하고 그 때마다 다시 이책을 펼쳐서 어깨의 짐을 가벼이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인상깊은 구절
그것은 골프 경기만이 아니라 삶 또한 그렇다는 것을 배웠을 것이다. 삶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자신의 계획대로 다 조정할 수 없다는 것을, 매번의 코스마다 긴꼬리 원숭이가 튀어나와 골프공을 엉뚱한 곳에 떨어뜨려 노흔 것이 바로 우리의 삶이라는 것을..
(p. 36. 1-5)
행복의 비밀은 당신이 무엇을 잃었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얻었는가를 기억하는데 있소 당신이 얻은 것은 잃은 것보다 훨씬 많다는 것을 기억하는 일이요. 그는 지금 내게 아끼는 티셔츠를 잃기는 했지만 내 자신이 이미 행복하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야 말로 행복의 비결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그는 단순히 소똥 철학자나 궤변론자가 아니었다. 그는 시종일관 내게 일어난 일을 받아들이라. 그리고 그 일로부터 배우라고 말하고 있었다. 고통이란 삶에서 일어나는 일을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라고..
-p.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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