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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밑줄 긋는 남자 |  | |
| 밑줄긋는 남자
지난 번 서울에 갔을 때.. 신철민샘이랑 이재용선생님이랑 종로에서 만나기로 했다.
그 때... 종로서적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조금 일찍 도착해서
예전에 실습하면서... 자주 들렀던 영풍문고로 갔다.
서점에 오면..세상의 모든일을 다 잊고 그저 책만보고싶다는 생각이 든다.
무얼볼까..하다가..지난번 동보서적에서 서서 읽다가 말은 ´밑줄긋는 남자´ 책을 들었다.
(왜냐........내가 밑줄긋는 여자...니까.. 줄을 긋는 사람의 심리가 나타난 책인줄 알았다..처음엔..)
열린책들 출판사의 소설들은 내가 가끔 머리아플 때 자주 보는 책들이다.
소설이라고는 근처에도 가지 않던 내가... 소설을 보게 만들어준... 내가 정말 좋아하는 출판사다.
서서보고.. 다 읽긴 했지만..주인공의 이름도 기억이 안난다.
하지만..너무도 특이한 작가의 상상적, 경험적 기반으로 씌여진 이 책이..
내겐 너무도 재밌었다... (난 밑줄긋는 여자라우...........)
소설속 여주인공은 도서관에서 책을 보다가 우연히 책에 밑줄이 그어진 것을 보게 된다.
그런데... 그 밑줄들은 자신들을 향해 던지는 메시지 같이 느껴진다.
그 책속의 밑줄그은남자는 책이 끝날무렵,,, 다른 책을 추천하기도 한다.
(책 속에 씌여져 있음...)
그것은 작가의 너무도 특이한 상상,... 그리고 책속에 쓰여진 대화 및 문장에 대한 예리하고도
정말 감각있는 관찰을 통해서만이 쓸 수 있는 책이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밑줄을 통해서... 그 밑줄긋는 남자의 정체는 알 수 없지만..
그녀는 분명 이 사람이 자신을 아는 사람이라 생각하고.. 그와의 환상속의 대화로 빠지고..
그를 너무도 사랑하게 된다.
결국 그녀는 그 밑줄 긋는 남자를 도서관 사서가 알거라 생각하고.. 그 사서에게 짐작이 가는 사람에게 자신의 마음을 담은 편지를 전달하게 된다.
그녀는 이미 그를 본적은 없지만..본것과 다름없었다. (작가가 이끌어 가는 그 기막힌 문장의 절묘한 조화는 직접 눈으로 확인하시라....... 서점에 가서 만약 사람을 기다린다면..이 책을 보시길...)
그러자..정말.. 그로부터 연락이 온다.
하지만.. 그 사람은 그녀의 상상속의 남자와는 너무도 다르다..
실망하기도 하고.. 괜히 만났다 싶기도 했던 그녀..
그런데.. 그 남자는 어느날 자기는 밑줄 긋는 남자가 아니며..도서관 아르바이트 생이라고 한다.
그 편지는 사서가 그냥..아르바이트생에게 준 것인데.. 그 남자는 그녀의 편지가..
인상적이여서 그렇게 자신이 밑줄긋는 남자가 된 것이다.
그 남자는 결국 고백을 하고.. 대신에 그 밑줄긋는 남자를 도서관 대출증 정리를 하면서..직접
찾아보겠다고 한다.
이유는 단 하나.!! 그 아르바이트생은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고... 그녀가 그 사람을 찾기를
소원한다는 간절한 소망 하나 때문에... 그녀를 위해서.!!!!!!
날이가고 달이가도.. 나타나지 않았지만... 그 가운데.. 그들은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되고..
결국은 그 밑줄긋는 남자를 찾을 방도는 없었다.....
그리고..그녀는 지금 자신의 눈 앞에서 자신을 위해서 헌신적으로.. 일하고 있는..
그 남자를 사랑한다는 내용이다.
내가 너무 시시하게 정리를 하였는지 모르지만...
내게는 설득력 있고도 너무 재밌는 책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완전히 이루어진 사람을 만나서 사랑하려고 하지만..
내가 경험한 사랑은.... 내가 경험한 바로는...
사랑은 만들어지는 것이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 무한대라는 것은... 경험해 보고 나서 알게된 것 같다.
어떤 사람을 만나는 간에.. 사람 그 자체가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인간´이기 때문에..
진정한 사랑은 그것을 바로 찿아내고.. 키워주는 일일것이다.
사랑은 용기인것 같다.
그리고.. 내 앞에 있는 사람이 지금 누구인가...를 알아야 한다.
그 사람이 바로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이런 것을 경험한 뒤로는 그렇게 두렵지가 않았다. 사람자체에 대한 두려움은 많이 줄었다.
나 또한 그런 사람중의 한 사람일테지...
아무튼 사랑의 힘은 참으로 위대하다.....!!
내가 언제나 내 책장에 있는 책을 도서관에 기증하면..이런일이 생기지 않을런지..ㅋㅋㅋ
밑줄긋지 않고는 책을 보고도 못봤다고 하는 여자...인...나..........
by 김두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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