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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끝없는 도전 |  | |
| 전편인 오체불만족을 서점에서 보았다. 몸통밖에 없는 남자아이가 휠체어에 앉아서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미소를 지으면서 나를 응시하고 있었다. 이 아이를 행복하게 만드는 힘이 과연 무엇인가? 나는 무척 궁금했지만 서점에서 쪼그리고 앉아서 대강 살펴보는 데에 만족해야 했다. 그 내용보다는 오토의 미소가 그의 인생의 모든 것을 말 해 주는 것 같았다.˝나는 지금 무척 행복해요˝ 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었다.
불행히도 나는 그 때 별로 행복하지 못했다. 잇따른 도전에의 실패와 무기력, 자괴감이 내 인생 전체를 짓누르고 있었다. 그래서 그 남자아이의 인생이란 것에 대한 관점에 그저 신기했을 따름이었다. ´이렇게 사지가 없는 아이도 열심히 사는데 하물며 나는....´ 이런 계몽적 생각은 전혀 들 여지가 없었다. 나는 오토가 단지 무척 부러웠다. ˝이 녀석아 인생이 뭐 그리 즐겁니? 나도 너처럼 즐거워 봤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 웃는 얼굴을 그냥 스쳐지나갔다.
그 후 1년이 지난후 오토가 새 책을 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번에는 망설임없이 샀다. 그런데 ´푸하하하´ 내가 오토의 외모에서 기대했던 날카로움은 전혀없었다. ´속았군´ 하면서 이왕 산 것인데 끝까지 읽어는 보자고 계속해서 읽었다. 불행히도 좀 지루했다. 중반까지 읽으면서도 오토다케는 개인의 그다지 특이할 것 없는 일상을 책으로 내는 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은 일본사람 특유의 것이라고 해야할까? 아니면 오토의 특성이라고 해야할까? 표현에 과장이 없고 성실하기 이를 데가 없었다.
이런 자전적 에세이의 대부분은 성공신화라던가 자화자찬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리고 대개 ˝나처럼 열심히 사십시오 여러분!˝ 하는 메시지를 보내기가 일수다. 독자는 읽을 때는 그 용기와 열정에 흥분할지 모르지만 읽은 후에 다시 자기 일상으로 돌아오면서 ´나는 이것밖에 안된다´거나 혹은 ´지금보다 더 뼈빠지게 살아야만 성공한다´는 부담감을 가지기 일쑤다.결국 내 인생은 초라해져 버리게 되는 것이다. 오토의 책을 읽으면서는 그런 기분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 그는 자기는 결코 튀거나 뛰어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저 인생의 젊은 시점에 충실하려는 한 인간일 뿐이다. 그래서 읽는 사람이 부담이 없다. 겁나지만 부딪치고 경험하는 과정에서 조금씩 성장하는 자신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 그리고 난부나 마츠바라등 자기와 호흡을 맞추었던 방송국 사람들에 대한 평가도 겸손하면서 솔직하게 해나가고 있다.
이렇게 자신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나는 오토다케라는 젊은이가 팔다리가 없다는 사실을 굳이 기억하고 싶지 않다. 그것은 그가 안경을 착용한 것처럼 혹은 얼굴에 점이 있는 것처럼 개인적인 특징일 뿐인 것이다. 그것이 그의 인생에 장애도 또 특별대우를 할 거리도 전혀 제공해주지 않는 것이다. 오히려 마음의 장애와 부정적인 생각이 더 무서운 것이라는 생각을 새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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