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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하일기
연암, 중국 가다!


모든 사람들이 옳다고 하는 것을 틀리다고 말하려면 많은 용기가 필요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말하는 사람에게는 위엄과 존경이 주어진다. 박지원은 시대를 앞서갔던 인물이다. 그가 살았던 시대가 전근대적 사회였음을 생각할 때, 시대를 앞서는 선견지명을 갖기란 매우 어려웠을 것인데도, ( 사람은 어차피 자기 경험안에서만 생각하는 존재가 아닌가? ) 그는 그런 눈을 갖고 있었다. 대단한 그릇이다.

그의 그릇을 이렇게 크게 한 데는 사신으로서 중국에 다녀왔던 경험이 크게 작용했고, 그 때의 경험을 책으로 엮은 것이 바로 이 열하일기이다. 책 속에서, 연암은 ( 우리가 그토록 존경해 마지않는 ) 외진 조선에 사는 시골사람으로서의 면모를 드러내기도 하지만, ( 특히 낙타를 보지 못한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는 대목에서, -절로 웃음이 나온다. ) 오히려 그런 약점을, 새로운 것을 잘 받아들일 수 있는 장점으로 극복한다.

청의 새로운 문물들을 보면서 조선의 실상과 견주어 가며, 안타까워하고 부러워하고, 또 열심히 배우려는 자세에서, 우리는 선구자의 면모를 본다. 처음보는 것에 대해 적극적인 그러한 자세, 그의 태도는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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