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joungul.co.kr 에서
제공하는 좋은글 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
|
|
|  | 주홍글씨 |  | |
| 주홍글씨의 작가는 미국의 유명한 작가, ´나다니엘 호손´이다. 그의 소설들은 한결같이 문체가 비슷하다. 어투가 복잡하지 않으며 쓸모없는 수식어는 쓰이지 않는 상당히 깔끔한 문체다. 나는 깔끔하고 간결한 문체를 좋아하기 때문에 이 글을 읽게 되었다.
´주홍글씨´의 주인공은 ´헤스터 프린´이라느 가련하면서도 꿋꿋한 여인이다. ´간통죄´라는 남들에게 흉하게 보여지는 죄를 안고, 가슴에는 ´간음´이라는 단어의 첫글자인 ´A´를 선명한 주홍색으로 수를 놓은 천을 달고 다녀야 했다.
사람들은 자신보다는 남의 시선을 중요히 여긴다. 자신이 입는 옷도, 하는 말과 행동도 어떻게 하면 좀 더 나은 사람으로 보여질까 고민한다. 혹여라도 남아게 싫은 사람으로 낙인이 찍혀질 때에는, (심하면) 절망하기 까지 한다.
그런 의미에서 헤스터 프린은 강한 여인이다. 나라면 보는 것만으로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었을 ´A´를 스스로 피하지 않고 달고 다녔다. 세상이 곱지않은 시선으로 보는 딸을 데리고, 유능함으로 먹고 살았다. 그러므로 그녀는 죄의 명목은 썼을망정, 진정으로는 죄인이 느껴야 할 죄의식을 느끼지 않았을 것 같다. 그것은 그녀가 자신이 평생 짊어져야 할 무거운 죄목과 눈총을 받았지만, 결코, 스스로 인생을 포기하거나 구걸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에 반해 딤즈데일 목사는 그렇지 못했다. 헤스터가 벌을 받는 모습을 보면서도 자신의 죄를 숨기려 애쓰..진 않았지만 밝히지 않았고, 평상시와 다름없는 사람들의 존경과 신뢰를 받았다.
하지만 어떻게, 마을 외곽의 허름한 집에서 따가운 눈총을 받으며 사람들의 입에 이야깃거리로 자주 오르내리는 헤스터에게 아무 감정이 없을 수 있을까? 그에겐 인간이라면, 인간의 감정과 양심을 지녔다면 당연히 따랐을 죄의식이 있었다. 진실을 밝힘으로써 자신에게 얼마든지 고통을 줄
수 있는 헤스터의 위치는, 헤스터가 스스로 버렸다. 이로인해 목사는 더욱 괴로워 했을 것이다.
그 죄의식을, 목사는 아무도 없는 캄캄한 밤에 형대 위에서 스스로를 질책하며 용서를 빌었다. 남들앞에 나설 용기조차도 갖지 못한 불쌍한 목사는, 아무도 없는 밤에라도 죄의식의 댓가로서 용서를 구해야 했을 것이다.
사람들의 선망의 눈총 하나하나가 모두 날카로운 바늘이 되어 그의 심장을 찔렀을 것이고, 스스로 너무도 열심히 살아가는 헤스터의 모습은 그의 상처를 더욱 깊게 만들었을 것이다. 그런 목사의 너무도 힘든 삶은, 죽음을 앞두고서야 괴로움을 떨쳐낼 수 있었다. 자신에게 보내던 사람들의 아름다움 시선들이, 의혹과 실망과 더러운 것을 본 듯한 시선으로 변해가는 것을 보았겠지만, 그것은 아마도 그에게는 그 힘들었던 생활보다는 나았을 것이다.
자신에게 속죄하고 헤스터에게 속죄하고 펄에게 속죄할 수 있었던 용기가 죽음 후에나 생기지 않았던 것은 다행인 일이다.
그 속죄로 인해 자신 인생의 목표를 잃어버린 로저 칠링워드의 삶은 어떠한가. 간신히 목숨을 건지고 마을에 도착하자마자 아내였던 여자의 형벌을 지켜보게 된 그의 생활은 어떠 했을까? 아내와 목사를 향한 복수심으로 남은 삶을 지탱해 나갔던 그의 생활은 아마 가장 괴로웠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는 목표를 잃어버렸을 때, 그 사람은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 노력함으로서 얻는 삶의 기쁨과 행복을 잃은 것이니 말이다. 단지 절벽 끝의 작은 돌멩이처럼 위태로운 복수심 만으로 살아나갔던 그는 얼마나 불행한 사람인가. 게다가 마지막 순간에는 그 복수심마저 목사의 고백으로 빼앗겨 버리지 않았던가.
이 세 사람의 인생은 서로의 삶에 영향을 미치며 끝까지 지탱되었다. 서로 다른 위치와 환경에 서 있었던 세 사람. 나는 여기에서 사람의 행복과 양심과 죄악은 그 사람의 위치로부터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겼다. 주홍글씨를 겉에 달고서도 자신의 자의식과 용기와 그 인내심으로 자신의 삶을 죄인의 삶에서 훌륭한 노력을 하며 산 사람의 삶까지 자신의 삶을 승화시킨 헤스터 프린의 삶. 비록 남에게 보여지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가슴속에서 끝없는 죄의식과 양심으로 맒미암아 타오르는 주홍글씨를 간직하며 힘겹게 살아가다, 마지막에서야 그 불을 꺼뜨리고 밖에 내 보임으로써 평안을 얻은 목사 딤즈데일의 삶. 나약한 자의식과 성격상의 이상으로 복수심에 불타오르는 생활을 하다, 결국은 그 복수심이라는 의미마저 잃어버린 로저 칠링워드의 삶.
이 세 사람의 삶으로부터 이제 앞으로 나가가야할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었다. 사람의 마음의 자세는 그 사람의 위치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 이것이 이 소설의 주제는 아닐지라도, 환경을 중요시 해왔던 나에게는 큰 의미로 다가왔다.
또한, 도덕적인 양심보다는 자기 스스로의 인생을 포기하지 않고 살아간다는 그 힘든일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 작가의 생각을 알 수 있었다. 나 또한 그 생각에 동의하는 바이다.
by정선독후감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