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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땅콩박사 |  | |
|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날에 내게 주실 것이니...”(딤후 4:7-8)
땅콩 박사를 읽으면서 생각난 말씀이다. 조지 워싱턴 커버, 정말 대단한 사람인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한 시도 손을 뗄 수가 없었다. 조지 커버의 생애에 강하게 매료되었기 때문이다. 마치 조지 커버가 내 곁에 있기라도 한 듯이...
난 설교시간에 간접적으로 조지 커버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때 그가 백인인줄 알았다. 그런데 그는 흑인이었고, 더구나 이름도 없는 노예의 자녀였단 사실이 새로웠다.
처음에 그의 탄생과 성장과정에서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그래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만남의 축복이 있었던 것을 살펴볼 수 있었다. 모세스 가정에서 자랄 수 있었던 것은 특별한 하나님의 섭리였으리라. 그곳에서부터 그의 식물에 관한 수없이 많은 관심들, 그리고 만유의 주이신 하나님에 대한 그림이 그려질 수 있었다고 생각된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그가 최초로 현실 세계에 대한 절망을 느꼈을 때 즉, 배우고자 했으나 흑인이라는 이유로 학교에 가는 것을 접어야만 했을 때, 그가 생각했던 것이 참 인상깊었다. 많은 식물과 꽃들은 각기 다른 모습, 다른 색깔, 다른 향을 지니지만 하나님이 만드신 자연속에서 조화를 이루며 각기의 달란트대로 최선을 다하며 아름답게 살아간다. 흰 장미가 붉은 장미보다 더 낫다고 하지 않는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흰 사람이 검은 사람보다 더 낫다는 것인지가 그의 의문이었던 것이다.
조지는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참 솔직했다. 어린 시절부터 솔직하게 물을 수 있는 용기가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새삼 느꼈던 것은 ’ 하늘을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란 것이다. 그리고 진실과 성실만큼 큰 힘을 지닌 것은 없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조지 카버는 자연을 통해 하나님을 깊이 알았던 사람이다.
조지 카버의 생애 속에서 가장 본받고 싶었던 것은.. 그가 하나님과 자연 앞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겸손했던 것이다. 흑인이었기 때문에 모욕당한 일, 억울한 일이 많았다. 그러나 그는 한 번도 분을 내거나 대항하지 않았다. 그에게 인종차별 문제는 큰 문제였다. 그러나 그는 맞붙어 싸우는 대신 자기가 할 일에 전력을 다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내가 항상 값있게 생각하는 것은 내가 언제 죽느냐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살아있는 동안 내가 얼마나 많은 일을 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흑인이면 어떻단 말이오. 우리는 세상에서 필요로 하는 사람 곧 없어서는 안될 사람이 되도록 힘써야 합니다.”
그는 동족으로 하여금 소망과 긍지를 가지고 살도록 만들었다. 그가 그처럼 고된 연구생활에 견딜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신앙의 힘이었다. 그는 자신을 하나님의 한 ‘거룩한 도구’로 생각했다. 카버 박사는 땅콩, 감자 등으로 만들 수 있는 수만 가지 식품을 발명했다. 그래서 그를 땅콩박사라고 부른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그가 자신의 발명한 모든 것들의 원인과 능력과 공로를 하나님께 돌렸다는 사실이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이 사람아, 나는 하나님을 돕는 사람에 지나지 않네. 그리고 내가 믿기는 하나님은 어떤 한 종족만 생각하시지 않고 모든 인간의 필요한 것을 염려하신다는 것일세.”
하나님에 대한 그의 철저한 겸손의 자세를 하나님께선 높이셨던 것 같다. 특히 하나님을 ‘돕는 사람’이라는 고백은 정말 감명 깊었다. 왜냐면 궁극적으로 내가 바라는 일들도 바로 하나님을 돕는 일이기 때문이다. 아마 나도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내가 얼마나 많은 일을 하느냐가 아니라 그 일을 통해서 정말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이냐가 중요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이 부끄러웠다. 요즘 나는 늘 내게 주어진 일들이 많다고 힘겨워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내 몸을 편히 쉬면서 내가 원하는 것들을 즐길 수 있을까를 많이 생각했었다. 이해타산이 빠른 나의 두뇌는 재빨리 계산해서 좀더 유리한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던 것 같다. 하나님의 은혜는 거저 주시는 은혜인데 나는 늘 받을 것을 계산했다. 이런 나에게 조지의 생각은 큰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그래서 다시금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달란트와 축복들을 세어보는 시간이 되었다.
조지랑 나랑 공통점이 있다. 배우고자 하는 마음이 그것이다. 나도 정말 많이 배우길 원한다. 갈수록 공부하고 싶은 것이 많아진다. 그만큼 내가 모른다는 말일수도 있다. 안타까운 일이었지만 예전엔 내가 왜 공부를 해야하는지 몰랐었다. 고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내겐 꿈이 없었다. 즉 하나님 안에서 진정한 비전이 없었다. 내가 알고 있는 성경의 말씀들은 내 삶과는 상관이 없었다. 그러나 이젠 내가 공부하는 이유가 있다. 진정한 비전이 있다. (조지가 고백했던 것처럼) 하나님을 돕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내 이름이 자체가 그렇다. 난 내 이름이 참 좋다. 은오란 뜻을 풀이하면 ‘도와서 빛낸다’는 뜻이다. 부모님께서 지어주신 이름이... 감사하게도 정말 성경적이다.
조지는 아픔을 통해 참 많이 성숙했고 무엇보다도 모든 생명에 대해 존경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이 마음 또한 너무나 본받고 싶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이라고 생각된다. 아주 어릴때부터 그의 마음은 선하게 자라도록 수잔 아줌마나 모세스, 마리아 등 귀한 만남의 축복과 믿음의 유산들을 받았다. 조지는 불평하려면 얼마든지 불평할 수 있는 상황속에서도 하나님이 자신에게 주신 복을 믿음으로 감사히 받았기 때문이다.
대학 4학년이 되어 진로를 두고 기도하면서, 조지 카버와 만난 것은 내게 어떤 면에선 참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정말로 내 삶의 주관자는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시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내가 아무리 내 인생의 계획을 논리적으로 멋있게 짜더라도 그것을 주관하시고 인도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다. 언젠가는 내 계획들이 모두 깨져버린 적이 있었다. 그렇지만, 나중에 하나님께서 그 분의 방법대로 가장 최선으로 인도하셨음을 알았다. 그것이 내겐 가장 최선이었던 것이다. 감사하게도 그 일 후로는 하나님께서 내 삶에 있어 언제나 최선으로 인도하신다는 믿음이 생겼다. 하나님의 생각과 나의 생각이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언제나 하나님은 내게 최선의 것을 주시는 분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그분의 부르심에 겸허한 마음으로 응답하고 최선을 다해 하나님을 돕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땅콩박자 조지 와싱턴 카버처럼 평생 하나님을 돕는 은오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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