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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사감과 러브레터 |  | |
| B사감과 러브레터를 읽고...B사감은 여학교 기숙사 사감으로 40에 가까운 독신녀이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요, 외모에도 강파른 성격이 내비치는 그는 학생들에게 엄격한 규범을 강요하며, 특히 남성과의 접촉을 절대로 피할 것을 강조한다. 작품의 묘사로 B사감은 ˝여러 겹 주름이 잡힌 벗겨진 이마˝와 ˝숱이 적어서 법대로 쪽지거나 틀어 올리지를 못하고 엉성하게 그냔 빗겨 넘긴 머리꼬리가 뒤통수에 염소똥만하게 붙은 머리모양˝을 하고 있는 우스운 모습이다. B사감은 러브레터를 무척 싫어했다. 러브레터를 받은 학생은 으레 사감실로 불려가 B사감은 문초를 받아야만 했다. 이 학생은 누구지? 언제 만난거냐?! 등등의 지나친 관심과 같은 질문.. 그러나 B사감은 겉으로는 남자를 증오하는 체 하지만 사실은 남자라는 존재에 대해서 호기심을 갖고 궁금해하는 것이다. 한편 B사감의 감시 아래 돌아가는 기숙사에 어느 날 밤 난데없이
여자의 목소리와 남자의 구애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기숙사의 세 학생은 소리가 들려오는 사감실에서 B사감이 학생들에게 온 러브레터를 혼자서 읽으며 깔깔거리는 모습은 목격하게 된다. 이 이야기는 이렇게 막을 내린다. 이 이야기를 읽으며 나는 인간이 왜 이중적인 모습을 띄게 되는 것인지 궁금해졌다. B사감은 자기 자신도 모르는 사이 조금씩 이중적인 모습으로 변하고 있었다. B사감은 과연 자신이 원해서 이중적인 모습을 갖게 된 것일까?
그것은 아닐 것이다. B사감이 이중적일 수 밖에 없던 이유..
잘은 모르겠지만 자존심이 강한 여성의 심리적 갈등 때문이 아닌가 싶다. 남자라는 존재에 호기심을 한번도 갖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B사감도 인간이란 존재이기에 당연히
남자라는 존재에 호기심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사감이었다.
학생들에게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지 말아야 하는 모법적인 존재여야하는 사감.
그녀는 학생들이 바르게 나아 갈 수 있도록 지도해야 했으므로 남자라는 존재를 멀리 하려 하였다. 그녀는 갈등했을 것이다. 내가 남자라는 존재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면 학생들은 자신을 따르지 않을 것이다. 내가 그동안 학생들에게 한 말은 모두 거짓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갈등과 억압을 B사감은 밤이라는 시간에서 벗어나려고 한 것이다. 낮과 밤의 모습이 다른 그녀.. 이런 그녀의 모습은 우리가. 아니 사회가 그렇게 만들어 낸 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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