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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대한 귀환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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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어로 귀환은 <노스토스>이다. 그리스어로 <알고스>는 괴로움을 뜻한다. 노스트와 알고스이 합성어인 <노스탈지> 즉 향수란 돌아가고자 하는 채워지지 않는 욕구로 생긴 괴로움이다. 향수는 <무지 ignorance>의 상태에서 비롯된 고통으로 나타난다.
너는 멀리 떨어져 있고...
나는 네가 무엇이 되었는가를 알지 못하는 데서 생겨난 고통...
과거나 읽어버린 또는 첫사랑에 대한 욕망...
<오딧세이아>에서 율리시tm는 갖은 모험과 시련 끝에 고향에 돌아온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이레나, 그리고 조제프는 역시 체코 프라하 태생으로 프랑스와 덴마크로 망명한지 20년 만에 고향을 방문한다.
망명으로 인한 불안감 그리고 어머니에 대한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는 이레나는 20년만의 고향방문이지만 고향의 친구들은 약간의 거리감으로 그리고 부러움으로 대해 그녀는 또 다시 이방인의 느낌을 가지게 된다. 아내의 죽음으로 인한 상실감을 가지고 있는 조제프는 자신을 반기지 않는 형과 형수 그리고 사회주의자였지만 지금은 조용히 노후를 보내는 노인이 되어버린 친구 N을 만난다.
조제프는 자신의 어린 시절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다. 그의 일기장을 통해 자신의 어린 시절을 읽어가나 그 모습에 그리 그리움을 느끼진 않는다. 오히려 혐오감을 느낄 뿐이다.
여기서 주인공들은 자주 오딧세이아의 율리시스에 대한 대화를 나누곤 한다. 칼립소와의 행복함을 뒤로 한 채 돌아간 고향에서 그는 행복할 수 있었을까? 낯설어져 버린 고향의 사람들, 그는 그토록 그리던 고향에서 이방인이 되어 살아가야 했던 것은 아닐까?
이 소설의 주인공들도 율리시스와 같이 아니 그이 갑절이나 되는 세월로 오딧세이(Odyssey 장시간의 방랑 혹은 여행)을 하다가 돌아왔다. 거기서 느낀 감정은 자신이 이방인이 되어버린 것...
고향의 친지, 친구들은 그들의 20년의 기간을, 지금의 그들의 모습을 부인하려 하는 것이다. 이에 고향에 대한 미련이 없다던 조제프, 자기 스스로 향수 결핍증이라고 진단했던 그...그리고 파리에서의 자신의 삶의 행복을 확신하는 이레나...여기에 또 하나의 주인공 말리나가 등장한다. 말리나는 이레나의 친구이자(이레나를 유일하게 편안하게 대해주었던), 조제프에게 있어선 일기장을 통해 어렴풋이 기억나는 그의 옛 여자친구이다. 그녀는 조제프의 치기 어린 말 때문에 자살을 기도하고 그 때문에 평생 왼쪽 귀를 가리고 살아가야 했다.
조제프의 어린적 일기장을 보면 이레나는 조제프가 어린 시절 사랑했던 여인 밀라다의 친구임을 알게 된다.
그럼에도 조제프는 이레나와 하룻밤을 보내게 되고 자신을 기억하지도 못하는 조제프로 인해 이레나는 좌절하게 된다. 사소한 몇 가지 일들을 동시에 경험하지만 그들의 기억에는 그리고 그 후의 인생에 미치는 영향은 그 양이 다르다.
이들 세 사람의 얽히는 인연의 끈에서 여러 가지에 대한 향수가 있는 것이다. 이레나의 망명, 말리나의 늙음, 아름다움...그리고 조제프의 죽은 부인은 여러 가지 이별, 잊어버림(망각), 시간의 유한함, 기억의 불완전함 등과 같은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한 그리움...이레나의 조제프가 함께 할 수 있었던 것 역시 그들의 언어 때문이었던 사실.
그리고 그렇게 벗어나고자 했던 자신의 나라이지만, 벗어나 있어서 그립고 괴로웠던 것을 깨달은 순간, 그들은 그렇게 부인했던 자신들의 고향에 대한 지독한 그리움을, 소설속에서 계속 반복되는 단어 ˝향수˝라고 등호 연결시킬 수 있었을 것이다.
자신의 고향에 대한 어떤 애착도 가지지 못한다는 조제프...
자신보다 뛰어난 어머니 때문에 항상 열등감에 시달리는 이레나..
망명한 사람들이 귀환 후 느낄 수 있는 역사 사상에 대한 갈등, 그리고 삶에 대한, 기억에 대한 유한성과 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그린 이 소설에서 첫머리에 이레나의 친구 실비가 이레나에게 말했던 ˝위대한 귀환˝을 그들은 할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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